웨스트포인트의 생활신조 교훈

2009.12.03 09:33:24

근래 들어 잇따른 불미스런 사건들과 소위'한상률 게이트,' '안원구 국장 폭로사건' 등으로 지금 국세청은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 정도가 아닌 강한 불신감을 사고 있다.

 

공정·투명·신뢰세정을 줄기차게 외쳐 왔고 내부적으로는 조직결속을 약방에 감초격으로 사용해 왔던 국세청이다.

 

그런 국세청이 이젠 어떤 구호도 먹혀들지 않을 정도로 '믿음'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같은 위기의 뒤안길에는 뭔가 모르게 국세청 구성원들의 가치관과 조직 사랑에 대한 해이가 엿보이는 것 같다. 흔히들 정부 공무원 중 우수그룹에 해당하는 인적 자원으로 구성된 엘리트 집단이라고 평가받아 왔다.

 

그렇다면 근래 잇달아 불거진 불미스럽다 못해 차마 귀에 담고 싶지 않을 정도의 사건들은 과연 엘리트집단이란 '명예'에 걸맞는지 자문자답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들에게 익히 알려진 미 육군사관학교의 '명예헌장'이 생각난다. 세계적 명장과 대통령을 배출한 '웨스트 포인트'육군사관학교의 교훈은 '의무·명예·국가'이고 이들의 생활신조는 '거짓말하지 않고 남을 속이거나 훔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의 부정한 행위를 묵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심에서 벗어난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 구성원들이 상처를 받는다면 조직 전체의 원칙과 믿음은 깨지기 마련이다. 미국 엔론사태도 경영자의 부정회계로 회사는 망하고 종업원들은 뿔뿔히 흩어졌지만 경영자는 사전에 은밀하게 주식을 거래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

 

우리 기업인 중  고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은 '믿음의 경영'을 신조로 삼았다. 조직 상하간의 믿음이 어떤 슬로건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제 국세청은 과연 명예라는 가치를 얼마만큼 소중히 생각했고,  불의를 볼 때 참다운 정의감으로 나섰는가와 국민은 물론 내부 상하구성원들간에 굳건한 믿음이 든든히 구축됐는지에 대해 성찰해야 할 때다.

 

조세정의, 신뢰세정, 조직단합이란 슬로건이 한낱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했던 것이 아닌가 보여지는 듯 싶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 자서(自序)에서 '성현의 가르침에 원래 두가지의 길이 있으니 하나는 사도(司徒)를 둬서 만백성을 가르치고 각기 수신하게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대학에서 국자(國子)를 가르치고 수신해 백성을 다스리도록 하는 것이니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곧 백성을 기른 것이다… 오늘날의 사목(司牧)들은 오직 이익을 얻는 데만 급급해 사목하는 길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부터라도 뒤안길을 말끔히 정리하고 국세청의 전통과 명예라는 가치를 되살릴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주문한다.

 



부산=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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