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회장 신정택)는 28일(월), 부산지역 제조업 218개체를 대상으로 한「부산 제조업 물류현황과 개선과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조사대상 업체의 대부분이라 할 수 있는 72.9%가 자사의 수송차량이나 지입차를 이용해 물류를 사내 담당부서에서 직접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자 물류(물류전문기업)를 이용하는 경우는 17.4%에 불과해 3자 물류가 지역에서 정착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운송형태별로는 조사업체의 66.5%가 물류의 80% 이상을 육상운송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육상운송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해상과 항공을 통한 수송은 수출과 일부 소형제품 생산 기업을 제외하고는 물류의 20%미만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특히, 물류에 철도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업체는 한 업체도 없어 철도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크게 저조한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 제조업의 이러한 운송형태는 부품소재산업 중심의 하청구조를 가지고 있는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인 측면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 제조업의 물류비 원가비중은 5%미만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74.3%로 다수를 차자했고 15% 이상인 업체는 5.1%에 불과했다.
물류비의 원가비중이 대체로 낮아 물류비 절감 방안 역시 시설투자를 통한 적극적인 개선보다는 물류조절을 통한 소극적 방법이 주류를 이루었다.
실제 물류시설확충과 물류시스템도입 등의 적극적인 개선책을 활용하는 기업은 각각 7.6%, 4.3%로 낮게 나타난 반면, 응답업체의 64.5%가 일괄수송(40.6%) 및 재고 최소화(23.9%) 등의 방법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리형태에 있어서도 수작업의 비중이 기계나 자동화 장비를 활용하는 경우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 물류의 80% 이상을 수작으로 처리하는 업체가 50%로 가장 많았고 100% 수작업에 의존하는 기업도 31.2%에 달했다. 반면, 물류의 80% 이상을 자동화 시설로 처리하는 기업은 5%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물류 전산화수준 역시, 응답업체의 44.5%가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34.9%는 ‘낮다’고 평가한 반면, 20.6%만 ‘높다’고 평가해 대체로 평균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녹색물류에 대한 지역 제조업의 인식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의 89.9%가 ‘녹색물류기업 인증제’를 알지 못하거나 관심 없다고 응답했다.
한편, 지역 기업은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을 물류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현안으로 꼽았다. 응답업체의 32.1%가 이를 요구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부산 신항만 개발’ 27.5%, ‘부산해안순환도로망 완공’ 2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는 이번 조사에서 물류비의 원가비중이 낮고 영세한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현실적으로 물류체계 개선을 위한 적극적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물류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책이 강구되어져야함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