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 있거라

2010.02.24 09:25:08

"사실 우리는 무기를 버린 것이나 다름없지요. 조사·법인·재산·부가·소득·징세분야 등 각종 업무감사에서 지적될만한 사례들을 미리미리 다 알려주기 때문이지요."

 

사실 감사관실하면 아마도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잘못을 떠나 감사에 대한 불안감(?)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청 감사관실이 최근 전형적인 감사 스타일을 깨고 '예방감사 활동'을 국세청 개청 이후 처음으로 전개하고 있어 일선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달부터 실시되고 있는 서울청의 '일선 직원을 찾아가는 감사반복 지적사례 교육'이 바로 그것으로, '친근감 있는 감사관실'의 모습으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교육을 받아본 K세무서 조사관들은 "감사관실에서 일선 세무서의 원활한 업무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사후 적발 위주의 감사관행을 과감히 벗어나, 사전에 교육과 지도를 통해 잘못을 예방하는 사전감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청 감사관실에서 실시하는 '감사반복 지적사례'교육은 실제적인 사례들을 하나하나 들어가면서 현장감 있는 교육으로 이끌어 내고 있으며, 교육을 직접 강의하는 감사관실 직원들이 마련한 분야별 교육교재도 나눠주는 등 교육의 진정성 제고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Y세무서 조사관들은 "매년 국세청 감사사례집이 발간되고 있고 메일로 파일을 내려주고 있어서 대략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사소하게 반복적으로 잘못 집행하고 있는 일들을 이번 교육에서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분야별 감사담당 직원이 일선 관서를 직접 찾아가서 감사 반복지적사례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뒤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갖고 교감을 나누고 있어 질의응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M세무서 조사관은 "감사업무를 보다 발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교육후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교육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교통비나 강사비 등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식사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출근시간 이전이나 퇴근시간 이후의 시간을 활용, 본연의 업무에는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해서 감사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납세자의 민원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서울청의 감사예방교육을 다른 지방청에서도 벤치마킹한다면 국세청의 감사행정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감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직원인사이동(2월18일자) 이후에도 사전 예방 감사교육을 틈틈이 실시함으로써 실효성을 더 극대화해 주기를 대다수 6급이하 직원들이 희망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일이라 여겨진다.

 



김영기 기자 ykk95@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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