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유럽 재정위기의 핵심중재자 역할 톡톡

2010.05.13 17:08:32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의 대가로 배후에서 가혹한 경제정책을 처방하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유럽의 재정위기에 대처하는 전면에 나서면서 핵심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국제판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3일 얼굴 없이 활동해온 IMF가 이번에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의 자신감에 찬 지휘 아래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거액의 기금 출연을 이끌어 내는 등 위기의 중재자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이번 그리스 재정위기에서 선의의 정책 감독자를 자청했고, 유로존 국가들로 하여금 대출과 지급보증 등의 방식으로 5천억 유로의 재정안정 기금을 조성하도록 중재했다.

   또한, 직접 2천500억 유로의 차관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정위기 해소에 일조하고, 그리스의 채권국들에는 그리스가 재정긴축에 나설 시간을 줘야 한다고 설득하는 등 이번 위기 대처과정에서 IMF는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밀실 또는 막후 세력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IMF는 프랑스의 경제학자 출신인 스트로스-칸 총재가 전면에 나서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국제 금융안정의 새로운 '얼굴'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유럽 국가들이 거액의 기금 출연을 약속한 것은 이번 재정위기에서 IMF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세계인의 기대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칸 총재는 특히 그리스의 예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과 같이 비슷한 재정위기를 겪는 유럽 국가들에게도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자주 피력했다. 이들 국가가 그리스의 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강력한 재정위기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리스의 사건은 좋은 교훈"이라면서 특정 국가명을 거명하지는 않은 채 "여러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IMF가 이처럼 국제적인 금융ㆍ재정위기의 한복판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하며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세력들로부터 중재를 이끌어 내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스트로스-칸 총재에 따르면 그것은 바로 '진실을 알려주는 힘'에 있다.

   그는 IHT와 인터뷰에서 "IMF의 유일한 강점은 가차없이 진실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진실할 때 사람들은 당신에게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부산=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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