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도 국민의 한사람

2010.06.17 09:20:15

金永起 부국장 대우

최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30℃를 훌쩍 넘기는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국세청을 비롯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찜통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석양이 지는 3시30분∼5시경 낮동안 맹위를 떨친 더위 탓에 사무실이 찜질방 수준으로 달아 오르자 직원들은 하나둘 불평을 한마디씩 터트렸다.

 


 머리로는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임을 알고 있지만, 때이른 더위에 다들 지쳐 무기력해진 모습들이었다.

 


 융통성 있는 부서는 오후 간식을 시원한 수박으로 하여 몸과 마음을 달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에어컨 가동 없이 예년보다 높은 초여름 더위를 맞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올해부터 정부 부처는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냉방기 가동시간을 전년 60일에서 올해 42일로 무려 18일을 단축,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는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7∼8월 한여름을 생각해서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땀을 연신 닦아가면서 업무를 챙기는 모습은 간부나 직원이나 별반 다름이 없었다.

 


 이 풍경을 바라보는 기자의 눈에는 이것이 '과연 제대로 된 에너지 절약정책'인지 되물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에너지 절약'이라는 명분 아래 공무원들은 이같은 현실을 묵묵히 감내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정책은 도리어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다분해 보였다.

 


 업무 수행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오히려 행정 비효율을 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더운 날씨로 상승한 '불쾌지수'로 인해 기획과 집행 등의 업무 추진은 물론 내부결재 단계에서도 불쾌한 영향을 끼친다면 조직원간의 인과관계에도 마이너스다.

 


 더군다나 국민을 상대로 하는 일선 집행기관과 민원부서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시책으로 인해 자칫 국민의 불쾌지수가 높아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에너지 절약정책'은 지구 온난화 현상을 감안해서 냉방기 가동 일수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예산절감 정책보다는 국민의 혈세인 국가 예산이 과연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지를 우선 고민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해당 부처의 자존심을 감안해 국회가 6월 임시국회에서 심사숙고해 주기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공무원도 국민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김영기 기자 ykk95@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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