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통령-종교계, 넥타이 착용 가부 문제로 갈등

2010.07.15 08:45:40

이란의 보수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역시 보수강경파 이슬람 지도자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우군으로 간주되는 아야톨라 아흐마드 하타미가 이란 남자들의 넥타이 착용, 여성들의 축구경기 관람 등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하타미는 이란의 뉴스통신사 이스나(ISNA)와 인터뷰에서 이들 문제에 대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언급들을 지목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종교영역에 연관된 논란거리를 피하기를 촉구한다"며 "대통령 지지자로서 권하건대, 이 영역에 뛰어드는 것은 그에게 유리하지 않고 정부를 약화시키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최근 어떤 종교 지도자도 남성의 넥타이 착용을 금지한 바 없다고 말했었는데 하타미는 이날 인터뷰에서 "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넥타이를 매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최고 지도자(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직접 넥타이나 나비타이 착용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한 적이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란에선 1979년 이슬람 혁명 이래 넥타이가 서구문화의 한 상징으로 간주돼 공무원들은 이를 착용하지 않고 있고 80년대엔 거리에서 종교경찰이 넥타이 맨 사람을 잡아 넥타이를 가위로 자르기도 했으나 최근엔 의사나 사기업 경영자들 사이에 넥타이 착용자가 늘어나고 있고 결혼식 등 의례에서도 넥타이 차림이 돌아오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밖에도 남자들이 면도로 수염을 깎아도 무방하다거나, 여성들도 축구경기장 입장이 허용돼야 한다거나 여성들이 히잡 착용 의무를 온전히 지키지 않더라도 종교 경찰이 단속해선 안 된다는 등의 말을 해 보수 종교계로부터 강한 비판과 반발을 받아왔다.



부산=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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