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 중 4곳 “내년 사업계획 아직 못 세웠다”

2010.12.09 10:39:35

대한상의 조사…환율 불안, 유럽발 재정위기, 북한리스크 때문

2011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있지만, 국내기업 5곳 중 4곳은 아직도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기업의 2011년 사업계획 수립현황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1.4%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까지 수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환율불안과 원자재가 상승, 유럽발 금융위기,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북한리스크 고조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부 기업현장에서는 사업계획을 연(年) 단위가 아닌 분기별로 세우고 있다.

 

실제로 광주의 전자부품 수출업체 A사는 최근 원화강세로 큰 손해를 입은 것을 경험삼아 내년에는 연간 사업계획 대신 분기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올해 ‘사업목표 달성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기업인 52.9%가 ‘목표수준만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고, ‘초과달성할 것’으로 답한 기업도 26.1%나 됐지만, ‘목표달성 불가능’으로 답한 기업은 21.0%에 달했다.

 

내년도 실적목표와 투자목표에 대해서도 상향조정할 것이란 기업들이 많았다.

 

‘내년 매출액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은 64.0%가 ‘올해보다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비슷하게 유지할 것’, ‘낮게 설정할 것’이란 응답은 각각 29.6%와 6.4%였다.

 

내년도 R&D와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올해보다 확대하겠다’(R&D 37.9%, 설비 36.8%)는 응답이 축소하겠다(R&D 6.0%, 설비 7.5%)는 응답보다 많았다.

 

내년도 사업환경이 불확실함에도 기업들이 이처럼 왕성한 사업의욕을 보이는 것은 우리기업들이 지난 2년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내면서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상의측은 해석했다.

 

내년도 중점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68.2%가 ‘기존 주력사업 강화’라고 답했고, ‘신성장동력 발굴’(16.1%), ‘신시장 개척 등 글로벌 경영 추진’(15.7%)이 뒤를 이었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환율․원자재가 안정’(45.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임시투자세액공제, 법인세 인하 등의 투자 관련 지원제도 유지’(40.0%),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7.9%), ‘저금리기조 유지’(7.1%) 순으로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금 세계는 녹색산업 등 신성장분야에 대한 투자경쟁이 뜨거운데 우리 기업들도 단기적 수익창출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면서 “경제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이 중요한 만큼 정부도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유지와 법인세 인하 등을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기 기자 ykk95@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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