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석 조세연구원장 “조세연구, 국민행복 힘쓸 것”

2013.06.03 18:08:34

“경제학자는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지성으로 평가”

 

 

“조세와 재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 각자가 자존감과 행복, 명예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옥동석 제11대 한국조세연구원장은 3일 조세연구원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조세와 재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각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옥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모두는 조세와 재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소박한 꿈이 있다”며 “조세와 재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각자가 자존감과 행복, 명예를 얻을 수 있도록 조세연구원의 일원으로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진정한 연구가 이뤄지기 위해 특별한 개인이 필요하다”며 “문제를 풀고자 하는 호기심, 문제를 풀었을 때의 희열감, 자신의 생애를 걸 수 있는 순박함을 가진 개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옥 원장은 정책적 변화의 시대에 경제학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강조했다.

 

옥 원장은 “우리나라는 국정의 중심이 국가에서 국민 개개인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정책적 변화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우리 사회는 경제학자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경제학자의 덕목은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지성, 두 가지로 평가된다”며 “재주만 있고 덕이 없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되고, 열정만 있고 일을 풀어가는 재주가 없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덕목들은 경제학·법학·행정학 등의 학문 융복합의 시대에 모든 학자에게 요구된다”며 “우리 모두가 이러한 중요의 미덕을 갖춰 우리 공동의 꿈을 향해 하나하나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취임사 전문]
 
한국조세연구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취임식이란 이름으로, 여러분들 앞에 섰습니다. 한국조세연구원 제11대 원장에 취임하는 것은, 저로서는 너무도 영광스럽고 가슴 벅찬 일입니다.
 
그러나, 1992년 개원 이후, 20여년의 세월 속에서, 일일이 거명하기 어려운, 수많은, 훌륭한 분들이 한국조세연구원의 가족으로 또는 적극적 지원자로서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애써 왔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개인적인 영광보다 숙연하고 엄중함을 먼저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제가 한국조세연구원의 한 가족이 되어 여러분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고락을 같이하고자 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조세와 재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공동의 소박한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꿈과 희망이 필요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자존감을 느끼고, 가까운 가족과는 정겨운 시간을 가지며,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달리 본다면, 우리가 꾸는 꿈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공동의 꿈, 조세와 재정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 각자가 자존감과 행복, 그리고 명예를 얻을 수 있도록 저는 오늘 한국조세연구원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진정한 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특별한 개인들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풀고자 하는 호기심, 문제를 풀었을 때의 희열감, 그리고 이들에 자신의 생애를 걸 수 있는 순박함. 바로 이러한 개인들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순박한 개인들에게 사회적 보상이 제공될 때, 비로소 진정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한국조세연구원의 취임식에서 지극히 타당한, 이 단순한 생각을 말씀드리며, 이 초심을 저의 임기 3년 내내 잊지 않도록 다짐하고 또 다짐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수립된 이후 65년여의 세월이 흐르며,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고, 또 겪고 있습니다. 해방 직후에는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불안을 극복하였으며, 경제개발연대에는 빈곤의 공포를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썼으며, 민주화시대에는 국민 모두를 위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정치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출범한 새 정부는, 국민행복이야말로 국가의 진정한 임무라는 국정비전을 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서구의 역사에서 중세이후 약 500여년의 사상사를 조명할 때, 국가가 국민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공리주의 사상이 성립한 것은, 겨우 150여년 전의 일입니다. 모든 정책적 판단의 기초는, 개인의 행복과 효용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근대민주국가 성립의 가장 근본적인 철학적 신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공리주의는 경제학의 기본 전제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국정의 중심이 국가에서 국민 개개인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정책적 변화의 시대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우리 사회는 경제학자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할 것입니다. 근대경제학 자체가 공리주의의 철학적 배경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은 개인의 이기심과 탐욕을 꾸짖기 보다,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의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은 개인의 이기심과 탐욕을 긍정하지만, 경제학자 자신들은 이러한 이기심과 탐욕을 조화시켜 아름다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학문적 열정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프레드 마샬의 그 유명한 언급처럼 경제학자의 덕목은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지성 이 두 가지로 평가됩니다. 우리의 전통적 표현을 차용하자면, 재주만 있고 덕이 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고, 또 열정만 있고 일을 풀어가는 재주가 없어서도 안됩니다.
 
물론 이들은 경제학자들만의 덕목도 아닙니다. 경제학, 법학, 행정학, 사회학, 심리학 등 학문 융복합의 시대에 모든 학자들에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중요의 미덕을 갖추어 우리의 공동의 꿈을 향해 하나하나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저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여러분들께 말씀드렸습니다. 취임식이라는 형식적 틀 때문입니다만, 이제 업무를 하나하나 수행하며 가능한 많은 기회를 만들어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상철 기자 hsc329@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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