歷史를 무시하면…

1999.08.16 00:00:00

 최근 세정가의 화두로 떠올랐던 통합중부청장의 명암이 갈렸다. 現 경인청장인 봉태열(奉泰烈)씨가 1급승진이라는 영예를 안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그동안 세정가에서 1급승진의 경쟁자로 주목받던 金政夫 중부청장은 퇴진 후 국회전문위원(1급)으로의 영전설이 회자되고 있다.

 또 통합중부청은 현재의 중부청도 경인청도 아닌 새로운 중부청으로서 1급으로 승진이 내정된 봉태열(奉泰烈) 청장이 `제1대 청장'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결국 중부청은 32년, 경인청은 6년여의 영욕을 뒤로하고 새 중부청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그러나 최근 세정가에서는 이를두고 새 중부청의 탄생보다 현 중부청의 몰락을 아쉬워하는 인사들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다름아닌 왜 통합되는 중부청이 現 중부청이나 경인청의 역사를 이어받지 못하고 새로 신설되는 모양새를 갖추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국세청은 이에대해 그동안 중부청은 서울의 일부세무서가 관할에 포함되는 등 그 정통성이 불투명했었고, 또 새로운 중부청은 2급청장이 아닌 1급청장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신설되는 모양새를 갖추어 제1대 청장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는 무시(?)한 채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겠다는 것은 다분히 넌센스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국세청의 한 간부는 “통합중부청의 관할은 경인청이 중부청에서 분리되기전 중부청의 관할구역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물론 중부청과 경인청이 통합돼 수원으로 이사를 간다는 것밖에 의미가 없는데 굳이 역사까지 바꾸겠다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굳이 중부청의 역사를 잇지않더라도 그 역사가 어디로 가겠느냐고 반문한다면 즉답이 있을 수 없겠으나 중부청의 역사를 잇는다고 새 역사를 기록할 수 없지않다면 모든 과거를 부정하겠다는 것은 넌센스를 넘어 오버센스라는 것이다.

 그는 또 “2급청에서 1급청으로 승격된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득력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서울청도 지난 '83년 2급청에서 1급청으로 승격되면서 청장이 새롭게 제1대부터 시작했느냐는 반문이 나온다. 결론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국세청의 이러한 결론대로 우리 후세들은 두명의 제1대 중부청장을 두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는 점에서만 자위해야 할 것 같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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