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 `赤字 稅金'

1999.08.02 00:00:00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찌는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는 있는 한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 아이스크림 등 빙과류업계가 과당 덤핑출혈경쟁으로 인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내 빙과류 시장의 연평균 매출액 규모는 1조원.
롯데와 롯데삼강 해태 빙그레 등 제조 4社가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과자·아이스크림거래질서정상화협의회에 회원사로 등록한 업체는 롯데와 해태 빙그레 등 3개사이며 롯데삼강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최근 탈퇴했다.

문제는 탈퇴를 선언한 롯데삼강. 최고경영자인 L 사장은 그동안 업계에서 공격적인 경영방식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이러한 경영방식은 최근 성수기 빙과류 유통시장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 구사로 이어져 빙과류 업계의 `전쟁'을 일으킨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제조사에서 제품을 넘겨받아 소매점에 납품하고 있는 중간 대리점들의 통상적인 제품공급가는 부가세를 포함해 대략 66원. 소매점에서는 최종소비자들에게 대부분 1백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삼강측의 제품공급가는 대략 57∼59원수준. 마찬가지로 최종소비자들에게는 대부분 1백원에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현금할인에다가 신규개점시 지급되는 지원금도 여타 제조사들보다도 유리한 조건이다보니 기존 대리점들의 거래선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급기야 설자리를 잃게된 대리점들이 롯데삼강측을 항의방문해 시위를 벌이는 한편, 롯데삼강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일 태세를 보이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롯데삼강측의 행위가 공정거래법상 크게 저촉되지 않으며 시장경쟁상의 원리상에도 위배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덤핑출혈경쟁은 결과적으로 중간 유통상의 정상적인 자료거래는 불가능하며 정상적인 자료거래라고 하더라도 `赤字 稅金'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국내 유통구조상의 고질적인 병이기도 한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세정당국의 대응책 마련은 요원한 것일까.
한 대리점주는 “정상적인 거래를 하고싶어도 하지 못하는 현실에다가 `적자 세금'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며 항변했다.






박정규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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