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談의 향기

1999.11.25 00:00:00


“제도와 예산만을 탓하는 피동적인 공복이 아니라 고유 업무만이 아닌 한 사람의 이웃으로서 힘들고 어려운 형편에 처한 이웃에게 몸과 마음으로 베품을 실천해 간다면 그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백성이요 백성을 사랑하는 공복이 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폭주하는 업무량, 시원찮은 보수, 비전없어 보이는 공직생활을 한탄하며 20여년, 길게는 30여년을 몸담아 봉사해 오던 공직을 뒤로하는 직원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최근 本紙에 실린 서울지방국세청 백종기 조사관의 선행이 보도된후 本紙에 날아든 백 조사관에 대한 칭찬 한 토막이다.

또 다른 독자는 “자신의 이익에 집착해 탈법을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극단적인 이기심에 눈 먼 공직자와 권력과 돈과 힘을 가진 자들의 비리가 횡행하고 있는 `난타공화국'같은 우리 주변의 현실을 볼 때 백종기 조사관은 어느 누구도 봐주지 않는 심산계곡에서 소리없이 흘러 내리는 맑은 옹달샘 같은 이 사회의 정화수이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또 “기사에서 상지원의 후원금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는 백종기씨에게, 아니 상지원에 도움이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독자들은 “공무원으로서 바쁜 업무로 지친 몸의 휴식을 마다하지 않고 지치고 배고픈 자 앞에 나아가 봉사를 해 왔다고 하니 그는 정말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것도 10여년이 넘게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줄곧 묵묵히 봉사해 왔다고 하니 이 사회는 이같은 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탱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백종기 조사관의 미담을 접하면서 봉급이 줄어들었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거나 너스레를 떠는 목소리 큰 일부 공무원들의 모습과 대조하면서 물질적 풍요만이 이 사회를 아름답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또 기관장이 이같은 부하직원의 선행을 알고서 높이 치하하고 격려했다고 하니 그 또한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상지원 돕기운동을 공개적으로 전개하도록 기관장이 나서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덕장 밑에 용맹한 부하들이 있다는 옛말처럼 이같은 훈훈한 정서가 우리나라 공직사회에 널리 퍼지고 자리잡게 된다면 요란하지 않은 진정한 마음으로 속이 꽉찬 서비스 행정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도 믿었다.

각박하고 혼돈스런 요즘, 작은 미담이었지만 아름다운 휴머니티가 넘치는 사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건강한 시민사회를 만들어 갈수 있다는 희망과 비전을 가질 수 있었고 또 독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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