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 직원들의 실망

2000.06.15 00:00:00



국세청 발족이후 시험에 의한 선발에서 업무실적과 조직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새로운 사무관 승진제도 도입이후 첫 사무관 승진자 1백20명이 발표됐다.

이번 승진은 본청 19명, 서울청 33명, 중부청 19명, 대구청 12명, 광주청 13명, 부산청 19명, 대전청 5명씩 티켓이 돌아갔다. 
대전청은 '93년이전만 해도 세수규모가 강남세무서의 절반에 지나지 않은 미니청으로 불려졌으나 서해안 개발시대를 맞아 수도권 전입법인을 비롯한 대형법인들이 크게 증가, 전체 세수규모는 6%에 접근하고 있으며 인원도 8%를 점유하는 등 여러 가지 여건을 볼 때 8~10명의 승진자리가 배려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많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유독 대전청만 한자리 숫자에 불과한 5명만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자 직원들은 실망과 함께 소외감마저 느끼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심사승진을 집단평가 등 3심제로 운영했으며 승진후보자 명부순에서 근무성적 평가 50점, 경력평가 30점, 교육훈련점수 20점 등을 반영, 높은 점수순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전청 사람들이 이번 심사승진 평가가 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애당초 타청에 비해 승진자 선발이 적을 수밖에 없는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데 의견을 달고 있다.

즉 2년전 2급지 세무서 보직과장 근무를 기피하는 등으로 이들의 근무평가에 따라 사무관시험 응시자격을 우대하는 보직과장선발기준 제정 등 지역특성에 맞는 정책이 오히려 불합리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또 승진선발인원이 많은 청은 순위별로 점수폭이 작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승진선발인원이 적은 대전청은 상대적으로 점수폭이 크게 나타나는 결과가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시험을 통해 사무관을 선발한 지난해까지 타청에 비해 많이 승진되었으며 경력자들의 퇴직까지 겹쳐 타청과의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이점을 감안할 때 고향을 지키며 사무관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 청별로 경쟁을 유도하기보다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여론이다. 누구보다도 업무실적과 조직관리능력, 관리자능력과 자질은 고락을 함께해 온 그 지역 사람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만 기자 daej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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