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종률 서장이 남긴 것

2002.01.21 00:00:00


42세의 젊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故 이종률 경산세무서장의 죽음은 수많은 국세공무원에게 충격과 함께 여러 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가 짧은 삶을 살다가 당한 사고였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국세공직자였기에 주위의 슬픔이 컸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주위에서는 젊은 패기와 뛰어난 두뇌, 그리고 지칠줄 모르는 정열을 가진 그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무실을 지켰던 사실에 경의를 표하고 있으며, 바쁜 직무 때문에 건강진단 한번 받지 못했다는 소식에는 못내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가 대구지역의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를 나와 행정고시 제26회에 합격해 장래가 촉망받던 공직자여서 슬픔이 더욱 커 보인다.

이 서장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가장 안타까워했던 사람들은 그와 희노애락을 같이했던 경산세무서의 직원들이었다. 신영철 세원관리과장은 “평소 이종률 서장은 직무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본인의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뒷전이었다”며 애석해 했다.

납세지원과의 한 직원은 “고인이 살아 계실 때 우리들이 맡은 바 업무를 좀더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며 울먹였다. 조사과의 한 직원은 “자신의 건강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항상 직원들의 과로를 걱정했으니 그분이 부하직원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이제야 알 것 같다”면서 “그분의 직원사랑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위원인 고인의 장인은 갑작스러운 변고에 할말을 잃고, 자신도 공직생활을 경험했지만 국세공무원처럼 강직하고 책임감 있는 공직자는 처음 경험한 것 같다고 했다.

이제 그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갔지만 전국의 1만8천여 국세공무원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경산세무서 직원들을 비롯한 국세공무원들은 고인의 투철한 공직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슴깊이 되새기고 있다. 또 투철한 공직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건강문제다.

`富와 명예를 잃는 것보다 건강을 잃는 것은 삶의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옛 성현들의 가르침을 새겨야 할 때다. 삼가 故 이종률 경산세무서장의 명복을 빈다.


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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