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청으로 가는 이유

2002.02.25 00:00:00


지난 2000.6.5 국세청은 사무관 승진을 시험에 의한 선발방식을 폐지하고 처음으로 심사승진제 방식을 통해 사무관을 선발했다.

그 이후 6급 직원들의 자신의 거취문제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급으로 승진된 지 약 8년 된 Q某씨는 지난 18일 6급이하 직원에 대한 인사를 앞두고 많은 생각을 했다. 앞으로 승진적체현상이 심화되는 데다 일선 세무서 근무가 계속된다면 6급 20년이 돼도 승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Q某씨는 비교적 근무평점 받기 좋은 지방청 근무를 신청했다.

그러나 지방청 벽이 그리 높은 줄은 몰랐다. 지방청에서 자리잡은 직원들의 기득권 주장은 철벽이었다. 그나마 있는 자리를 놓고 줄서기가 이어지는 등 지방청 입성은 `낙타 바늘구멍 통하기'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와 반대로 대전청에 근무하는 L某씨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인사기준으로 내년에 일 세무서로 전출가야 하는 입장이지만 지방청으로 전입할 시점이 6급 승진연수 10년 내외가 돼 지방청 입성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L某씨는 각 국의 필수요원으로 선발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대전청 일부분에 나타나는 사안이 아니라 국세청 전체적인 사안들이라 조직운영의 효율성 저하에 있다.

특히 사무관 승진을 위한 줄서기는 물론 지방청 근무를 위한 인사운동이 공공연하게 벌어져 공정성이 떨어지고 능력보다는 연공서열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여론이다.

이제 국세청은 2000.3월 시험준비에 따른 업무공백을 막고 조직의 안정과 업무효율 향상이 된다는 이유 등으로 심사승진제도 도입에 대한 지속 및 개선이냐, 시험승진제냐 하는 평가할 때가 왔다고 본다.

수십년 동안 인내를 거듭해 오며 승진하기를 손꼽아 오면서 재정역군으로 주야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공로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실망이 곧바로 직원들의 사기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성만 기자 daej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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