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소비 절제해야 한다

2002.05.27 00:00:00


우리 나라 양주소비량이 세계 4위로 술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주류연합회는 2001년 한해 동안 20세이상 성인 남여 3천400만명이 1인당 맥주 118병, 소주 82병, 위스키 1.7병을 소비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소비량은 소주의 경우 2홉들이 병으로 27억9천100만병, 맥주는 500㎖ 기준으로 40억1천337만병, 위스키는 500㎖ 기준으로 5천742만병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된다.

여기에는 해외여행자들이 갖고 들어온 양주와 군납용 술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니 상상을 초월할 만큼 `부어라 마셔라'를 한 것이다.

이를 생산액과 소비액으로 환산해 보면 공장도 가격으로 생산액은 6조원에 이르며 소비자 가격으로 계산하면 15조원 정도가 소비자들의 호주머니에서 지출되었다. 이것은 국내 총생산액(GDP)의 2.7%에 해당하고, 연간 국방비 예산과 맞먹는 수치이다. 이것을 소비자 기준으로 월평균 술값을 보면 남자는 13만1천900원, 여자는 8만7천원씩 지출한 것이다.

우리의 술문화가 무턱대고 권하고, 잔을 받지 않으면 성내고 시비를 거는 풍조이며 술 인심이 좋다보니 서로 술값을 내겠다는 시비가 벌어진다. 이는 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음주문화의 단면이다. 일본의 음주문화는 잔은 채우되 양은 자기가 알아서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 음주문화의 특징은 두 사람 이상이 같이 마시는 대작(對酌) 문화다. 서양인들이 혼자 마시고 즐기는데 비하여 우리 나라 사람들은 권하는 맛에 술을 먹는다고들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술이 인간관계의 긴장감을 풀어주며 유대를 돈독히 하는데 필수적이다. 동지적 유대감을 유발하는데 탁월한 효과에 반해 집단문화, 떼거리 문화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 각종 부정·부패와 퇴폐가 조성되고 촉진된다면 득보다 실이 많은 게 술이다.

술의 부정적인 면만 생각한다면 금주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20년 미국의 `금주법'이 어떤 국가적·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는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면 적게 마시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술판매 자격제를 도입해야 한다.

우리 나라는 언제 어디에서나 연령에 관계없이 술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문제이므로 `주류판매 자격증'을 가진 자가 지정된 장소에서 성년에게만 팔도록 규제해야 한다.

둘째, 술로 문제가 되면 회사 등 직장에서의 불이익처분을 강화하는 등 절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술로 인한 음주사망·사고에 따른 위험부담을 자기책임원칙아래 처리토록 해야 한다.

셋째, 주류구매제 및 구분표시 등 유통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대형 할인점 및 슈퍼마켓에서 아무런 제재없이 술을 구입해 판매하는 행위가 늘어나면서 주류유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

넷째, 소주·맥주 등 술값을 대폭 인상해 소비를 억제하고 인상분을 세금으로 흡수해 교육·국방·농어촌개발예산으로 투입해야 한다.

술! 건강을 지키며 더 나아가 경제를 살리는 좋은 음식으로 거듭나야 한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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