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대전청장이 남기고 간 것

2002.07.25 00:00:00


지난 20일 이재만 대전청장의 28년간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퇴임식이 있었다. 이날 식장이 비좁을 정도로 가족 및 동료ㆍ선배 등이 많이 참석해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이청장의 퇴임을 아숴워 했다.

지난해 10월 대전청장으로 부임한 후 상당히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던 상황에서 갑작스런 퇴임이었기에 稅間의 관심을 끌었다. 신념과 소신에 찬 공직자이기에  퇴임식에서 폭탄선언(?)이 나올거라는 입소문도 있어 긴장속에서 진행됐다.

퇴임사는 미리 준비한 원고는 제껴두고 즉흥연설로 시작됐다. 세정기획단을 신설해 전산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손영래 청장으로부터 극찬을 받는데 큰 역할을 한 직원, 전국 최초 여성조사팀장, 제연희 국세청 최초 여성세무서장 발굴 등을 소개하고 자신의 치적을 밝힌 이 청장의 모습은 당당했다.

하지만 국세공무원으로서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창조적인 사고, 공정한 업무집행 등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고 회고하는 대목에서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또 재임기간 동안 적법과세를 통해 공평과세가 실현될 수 있는 세원관리 모델을 개발하여 신 정부에서 활용토록 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으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떠나게되어 못내 아쉬워했다.

이어 국세행정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세행정은 국민에게 또는 윗사람들에게 잘 보이는 세정보다 선진화된 세정, 내실있는 세정이 집행돼야 한다며 국세행정의 변화를 촉구했다. 또 세원관리는 선량한 납세자가 보호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세무조사에서 허세와 위세를 부리는 세무조사행태보다는 조용하게 추진진하되 권력과 밀착되는 조사행위에 유감을 표명하고 누구나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조사행정을 역설했다.

국세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요소를 직접화법으로 말한 이 청장의 속셈이 무엇이 더욱 궁굼증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7명의 지방청장이 퇴임했다. 이 중 5명이 명예퇴임을 했으며 지난 '98년 B청장과 함께 이재만 청장도 일신상의 이유로 공직을 떠나는 사람으로 기록됐다.


박성만 기자 daej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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