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신청사 虛와 失

2002.10.10 00:00:00


10월5일은 국세청으로서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지난 '66.3.3 개청을 했으니 올해로 36년이 되는 날이며, 드디어 신청사를 지어 국세행정의 백년대계 둥지를 다졌다는데 그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전임 청장 중 C某씨는 "재임중에도 남의 집에 세들어 살지 않고 청사를 갖는 것을 항상 생각했다"며 자체 청사를 갖게 된 것을 후배들의 공으로 돌렸다. 또한 초청된 다른 전임 청장들 역시 감회에 젖으며,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청사밖 휴식공간에 분수시설이나 대나무 등을 심은 조경은 우리 전통을 아우르면서도 편안함을 안겨주는 섬세한 배려가 있어 기존 정부기관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번듯한 '주식회사 국세청'이 돼 간다는, '프로' 냄새가 난다고 할까.

그러나 지하 주차장은 겨우 216대 뿐이어서 턱없이 모자란다. 민원인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애로사항이라면 친절한 서비스와 주차문제일 것이다. 이는 신청사가 앞으로 50년이상을 간다고 할 때, 너무도 근시안적 대처가 아닌가 한다.

'직원은 있고, 민원인은 없다'라는 일부의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신청사에는 국세청과 서울청이 같이 있어 국세청 직원과 서울청 직원 모두 약 1천400여명이 이곳 주차장을 이용해야 할 판이다. 각 과에 업무용 차량이 거의 한대씩 있는데다 각 과 관리자 차량을 배정한다고 해도 턱없이 부족할 건 자명한 일이다.

현재 각 정부청사가 안고 있는 고질적 문제가 주차문제이다. 현실이 이러할진데, 국세청이 신청사를 설계단계에서 예산이 더 들더라도 연차적 주차증가대수 산정을 좀더 검토했었어야 했다. 거듭 표방해 온 납세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 노력의 부족이 아닌가 싶다. 공직사회의 고질병인 '예산부족타령'이라면 근시안적 사고탓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앞으로 각 산하 세무서의 신청사 시설계획에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예산이 들더라도 연차적 주차증가대수(인구증가수 등 검토)를 산정해 지상이 부족하면 지하주차장을 충분히 만들어 민원인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할 일이다.


채흥기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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