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원과 言行一致

2002.11.01 00:00:00


상해에 진출한 외국기업 중 우리 기업의 고군분투는 참으로 눈물겹다. LG를 비롯 삼성, 현대, SK, 쌍용, 고합 등 국내 대기업은 거의 다 진출해 있다. 장기적으로 미국시장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될 중국시장을 겨냥하거나 유럽 등의 국가를 공략할 수출전진기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의 중소기업 역시 많은 기업들이 상해에 진출해 있다. 그 중 지난 10월18일 1차로 문을 연 상해우의일향백화점은 규모나 사업면에서 도저히 중소기업으로는 벅찬 일이지만 이 일을 추진해 온 (주)썬워즈산업(대표ㆍ하형수)의 능력은 가히 대기업의 경영능력을 뛰어 넘는다.

상해의 국가기업인 우의집단이 우의백화점으로 운영하다 (주)썬워즈산업이 향후 10년간 임대차해 운영하게 될 이 백화점은 지난 1937년대 지어진 건물로 지상 8층에 중앙 전체가 8층까지 뚫린 공간을 가진 다소 특이한 구조를 가진 백화점이다. 이 백화점의 규모도 규모지만, 상해에서는 최초로 100% 한국브랜드 제품을 전시 판매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동대문ㆍ남대문처럼 도매기능도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물론 의류가 80% 정도여서 전자제품 및 일반 공산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한 아쉬움은 남지만, 중국 무역의 전진기지로 백화점을 운영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수출을 대폭 늘리는데 한 몫 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이 백화점을 임대해준 우의집단측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주)썬워즈산업은 중국에 대한 첫 사업을 시행하면서도 현지에서는 전혀 어려움 없이 일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사정은 그렇지 않다. 은행권도 마찬가지지만 정부 역시도 이 사업에 대한 지원에 대해 극히 수동적이어서 불만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주)썬워즈산업 관계자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중국 상해에서 가장 번성하고 있는 남경로 1번지에 백화점을 운영하려고 하는데, 수출측면에서라도 적극 도와줘야 하는데, 중소기업이 하는 일이라 그런지 매우 수동적"이라며 개탄한다.

지난 9월 취임한 대한민국상해총영사는 임직원들에게 "세일즈맨이 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구호가 실질적인 기업의 지원으로 이어지려면, 현지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공관에 의해 파악, 바로 국내로 보고돼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안을 현지지원과 국내지원으로 분류해 지원하는 것이 구호와 행동이 일치하는 정부의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채흥기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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