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어느날 서기관 승진인사가 단행되자 기자에게 전화가 걸려온 전화통화 한 토막.

대전청 O某씨는 "이번 승진 서기관(복수직) 인사는 지방청 안배차원의 성격이 있는 만큼 지방청 특성에 맞는 선정기준에 의해 적임자를 선정해야 하고, 또 추천된 사람을 최대한 존중해 최소한 한자리 정도는 지방청으로 배정돼야 하지 않습니까？"

최근 국세청의 복수직 서기관 승진 단행에서, 각 지방청 중에서 유독 대전청만 배제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다.

또 그는 국세청 관계자가 이와 관련해 "본청 전입 1년이상 2년미만인 사무관의 경우 전국 승진 후보자 순서상 배수에 들어야 하고， 전입 1년미만인 사무관의 경우 전국승진 후보자 명부 서열상 승진대상자 인원 숫자내에 포함될 때 적용됐다는 설명을 해줬지만, 안타깝고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선 세무서의 여론은 또 어떤가. 세무서에서 근무하건 지방청에서 근무하건 모두 다 국세행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라며 인사에 신경 쓰지 않고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조직분위기를 강조한 국세청장의 방침과 거리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린다.

대전청 사람들은 이용섭 국세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맞는 서기관 승진인사에 대해 당사자는 물론 많은 세무공무원들에게는 나름대로의 큰 기대와 희망을 걸고 인사 단행을 손꼽아 왔다.

이번 승진인사는 본청 근무 우대조치 일환으로 본청 8명, 지방청은 청별 사무관 현 인원수 비중, 사무관 직급 5년 경과자 비중, 사무관 승진 배수 범위내 비중을 산술·평균 배분해 서울청 3명, 중부청 2명을 비롯한 대구, 부산, 광주 등 각 지방청 1명씩 티켓이 돌아갔다.

그러나 유독 대전청만 제외된 인사 뚜껑이 열리자 대전청 직원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대전청은 사무관 승진 10년이상 1명, 8년이상 3명 중에서 승진 10년차인 K某 과장을 추천했다. 그러나 K某 사무관은 지방청 전입 2년미만인 관계로 승진인사에서 제외됐다는 것. K某씨는 지방청 근무 경력은 모두 2년이상이지만 연속해서 지방청 근무가 부족해서 탈락된 데 대한 승진인사 기준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물론 어떤 인사라도 국세청직원들의 기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인사를 단행할 수 없다는 인사권자의 고충도 십분 이해한다. 

승진 탈락자는 비록 잠시후면 고배의 쓴맛을 잊고 말지만 승진을 학수고대했던 당사자의 실망감과 허탈감은 보이자 않는 굴레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인사는 만사다'라는 얘기가 있다. 그만큼 어떤 정책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또다른 정책이라는 데도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잘된 인사는 조직의 힘을 배가시킨다는 말에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