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들의 의식변화

2004.06.21 00:00:00


흔히 세월이 빨리 변하고 있다는 말을 표현할 때 '작년이 옛날'이라고들 말한다.

최근 세무당국은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세공무원들의 인식 또한 지난 몇년 사이에 많이 변화됐다.

그러면 국민이 바라보는 세무서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얼마전 국회의원에 당선된 열린우리당 Y의원이 광주세무서를 방문해,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받는 직원들을 격려하며 국세청의 세정혁신 추진사항 등 세정현장을 살펴보는 기회를 가졌다.

최근까지 광주 某대학에서 총장을 역임한 Y의원은 "납세자들이 신고창구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지만 이에 대처하는 직원들의 친절한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방문소감을 밝혔다.

Y의원은 또 '국세청 이런 모습으로 나가고 있습니다'라는 CD를 관람한 후 "세무당국이 세금만 징수하는 기관이 아니라 납세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서비스기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기억하는 예전의 국회의원들은 선거가 끝나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지역구의 민의를 살피기는 커녕 거물급 행세를 하며 추태를 부리기 일쑤있다. 그러나 지금은 국회의원 당선자가 가장 먼저 세무서를 방문해 세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각 과를 돌아보며 직원들의 근무여건과 민원인들의 불편사항을 살피며 민생현장을 체험할 만큼 세태가 변했다.

얼마전 자율세무서 운영에 관해 취재차 광주시내에 소재한 S세무서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민원실에 들어섰을 때 지역구 국회의원인 열린우리당 J의원이 민원업무를 보기 위해 보좌관과 함께 민원실 직원들과 상담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본 기자는 서장 부속실에 들러 국회의원의 방문사실을 귀띔해 줬다. 이 사실을 접한 P서장은 급히 민원실로 가 J의원의 방문취지와 민원접수 내용을 살피고 "방문하게 되면 연락을 주고 오시지, 대접이 소홀해 죄송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중견급 J의원은 P서장에게 세무서 방문이 개인적인 민원업무를 보기 위해 방문한 것이니 전혀 상관하지 말고 업무에 전념하라고 격려한 뒤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지장을 줄까봐 조심스럽게 세무서를 빠져나갔다. J의원의 이같은 행동은 선량들의 의식이 많이 변화됐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좋은 사례이다.

군사정권시절에 국회의원들이 관내 관공서를 방문하면 기관장은 물론 과·계장과 직원들까지 진땀을 빼며 국회의원 모시느라 업무를 전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국민 위에 군림하던 국회의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Y·J의원과 같이 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민생현장을 찾아 지역민의 불편사항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의정에 반영하는 국회의원들이 늘어나는 등 선량들의 의식변화속에서 '국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선량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의식변화를 갖추는 것 외에도 항상 초심으로 성실한 의정활동 수행은 물론 상임위활동과 국정감사 등 모든 분야에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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