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마당이 되려면…

2004.11.15 00:00:00


국세청 체육대회가 지난 6일(토요일) 국군체육부대에서 본·지방청 직원 등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으며 참석한 직원들은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일선 각 지방청은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를 힘겹게 마치고 체납정리, 세수관리 등 연말 업무 마무리로 한창 바쁜 시기임에도 국세청 체육대회를 앞두고 1개월전부터 점심시간과 휴일을 이용, 축구, 배구 응원전 등의 연습을 하는 등 대회 참가를 위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감소해야 했다.

이번 체육대회가 본청과 6개 지방청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해 업무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근무의욕을 고취시키고 심신을 달래고 재충전하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원거리에 소재한 지방청 직원들은 대회 참가를 위해 음식물 준비와 이동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특히 대회장이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버스 5대를 렌트해 선수들은 경기 전날에 이동하고, 나머지 인원은 당일 새벽 3시경에 심야버스로 이동하는 등의 불편을 겪어 각종 경기는 물론 즐거워야 할 체육대회가 다소 짜증스러웠다고 한다.

광주청의 K某 국장은 "지난 '86년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체육대회는 직원들의 단합과 사기진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매년 대회를 개최하는 것보다는 격년제로 개최하되 2개 지방청을 1개조로 편성해 경기을 진행하다 보면 지역간의 화합과 단합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내년부터는 일선 각 지방청별로 체육대회를 개최하되 조직의 단합과 행사 준비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지방실정에 맞는 체육행사를 갖을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물론 한해를 보내면서 풍요로운 가을날을 택해 본·지방청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경기로 땀을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체육대회를 마련, 배려해 준 관계자들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대회에 참가했던 어느 직원은 가족간의 단풍행락이 취소됨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국세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개인적인 행동보다는 조직의 단합을 위해 참석하게 됐다"며 "경기결과 좋은 성적도 거두고 많은 동료 직원들과 더욱 친분을 나누게 돼 뜻깊은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현재 일선 세무서에서 시행하고 있는 봄·가을 체육행사 대부분은 현재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해 인근 산행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고작이다. 일선 관리자들은 이번 기회에 직원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마당이 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지난달 행사를 가졌던 국세청장배 테니스대회 및 축구대회 등 동호인 체육대회는 주최측의 철저한 계획과 짜임새있는 진행으로 지방청을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어 지역간의 화합과 정보를 교환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승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관계자들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국세청의 각종 체육대회가 모든 직원들이 공감하고 스스로 동참하는 행사로 거듭나기 바라며 업무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조직의 단합과 심신을 단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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