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중국통'…"끊임없는 연구로 최고의 절세컨설팅"

2025.01.20 13:23:52

[인터뷰]이운영 '송원세무회계' 대표세무사

 

베이징대 국제무역 전공…20년 가까이 중국에서 살아 현지문화 해박
"긴밀한 소통으로 한·중 세법 차이점 및 거래처 업무 디테일하게 파악"
국제조세·재산제세 열공…코트라·전문직 모임 등 대외활동도 활발

 

서울지방세무사회가 국제조세 분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밸류체인(가치사슬) 강화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조세전문가로서 업무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그 선봉에 서울지방세무사회 국제협력위원회가 있다.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해외 사정에 밝고 언어가 능통한 젊은 세무사들이 합류해 혁신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명문대 베이징대학교를 나온 이운영 세무사는 자타공인 세무사계에서 손 꼽히는 '중국통'이다. 트럼프 2기 미·중 관세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하다.

 

2018년까지 20년 가까이 중국에서 산 이운영 세무사는 원어민 수준의 중국어 실력과 중국 현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자랑한다.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그를 선호하는 이유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국제조세, 비거주자, 외국 법인에 대한 문제는 그의 특화 분야다. 작년 9월 송원세무회계를 개업한 그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내세우기 위해 국제조세, 재산제세 분야를 파고 들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는 그는 어렵고 힘든 국제조세분야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과의 연계, 다른 전문가와의 시너지 등을 끊임없이 '열공'하며 최선의 절세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일하고 있다"는 이운영 세무사를 지난 17일 서울 성수동 소재 송원세무회계 사무소에서 만났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해 달라.
"중국 청도국제학교, 까오치 제1중학교, 웨이하이 제1고등학교, 베이징대학을 졸업했다. 2001년 아버지가 중국 주재원으로 파견된 것을 계기로 중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베이징대 경영학부에서 금융을 전공하다 경제학과로 전과해 국제무역을 전공했다. 2018년 한국에 들어와 59기 세무사시험에 합격하고 작년 9월 송원세무회계를 개업했다."

 

□세무사가 된 계기는?
"중국에서 대학 생활할 때만 해도 중국에서 계속 살지 한국에서 살지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그때 사드 사태가 터졌다. 중국 회사에서 인턴을 하던 시기였는데 '외국인이 중국에서 살기 불편하다'고 크게 느꼈다. 2018년 한국에 들어와 전자부품 제조업체 해외영업팀에서 근무했는데 계속 중국과 한국간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대중국 무역이 점점 축소되는 것이 체감되다 보니 직업 안정성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어렸을 때부터 숫자나 경제를 좋아해서 자연스레 회계사, 세무사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니 세무사는 특히 외국어를 할 줄 아는 분이 적다고 해 세무사 공부를 결심해 2020년부터 공부를 시작해서 2022년 59기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

 

□중국 비즈니스, 중국 투자 업무를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는 '중국통'으로 자부한다. 어떤 중국 관련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우선 새로 한국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회사들을 위해 법인 설립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코트라 통계를 봐도 한국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기업 수가 중국이 가장 많다. 추가적으로 이전가격과 고정사업장 관련된 리스크 점검도 하고 있다. 지금 한국에 새로 투자하는 중국기업의 법인 설립을 두 건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모회사가 자회사의 회계 처리가 잘 돼 있는지, 세무 리스크가 없는지 검토 요청이 들어와 전반적인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는 본사와 한국 자회사간 소통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별 세법과 비즈니스 문화 등의 차이가 있어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실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우선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 통·번역상 문제라기보다 한국에만 있는 규정도 있고 중국에서는 실무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 문제삼지 않는 규정들이 있다. 한국 국세청 시스템이 중국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점검이 이뤄지는지 설득해야 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특히 한국에 아예 회계팀이 없는 회사들도 많이 있다. 외국에 본부를 두고 거기서 각 나라의 세무를 일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회사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 사람들은 이 나라 저 나라의 세금을 관리하다 보니까 자기들의 용어를 쓴다. 정확하게 어떤 규정에 맞는 용어라기보다 실무적인 용어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런 실무적인 표현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되고 한국의 세법 규정을 그 실무 용어로 다시 풀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에만 있는 규정 등 구체적인 예를 설명해 준다면.
"우선 중간예납 규정 같은 경우는 중국에서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법인세 중간예납은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이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마지막엔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면 왜 이런 두 가지 규정이 있는 거고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부터 궁금해 한다.

 

또한 무역, 수출업이 많다 보니 부가가치세 환급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부가가치세 환급이 나오는 이유는 매출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매출이 영세율이기 때문에 나온다. 그런데 부가가치세는 환급이 나오는데 왜 법인세는 이렇게 나오는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기초적인 질문들도 많이 들어온다.

 

이외에도 최근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게 사업 지원 용역이다. 이게 세법 규정을 타고 들어가면 다른 나라에 있는 회사한테 사업 지원 용역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자회사에 영세 규정이 적용될 여지가 있다. 그런데 이게 상호주의다. 중국에서도 한국에서 면세해 줘야 적용되는 규정이다. 한국에서는 한국의 표준산업분류표를 따라가고 중국에서는 중국 세법내 열거된 용역에 한해서만 상호주의가 적용된다. 그러다 보니 겉보기에는 한국의 표준산업분류표 상에서는 똑같은 용역이라고 하더라도 중국 세법으로 보면 일부는 영세율이 적용되고 일부는 영세율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산업 자체 용역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고도화된 전문 지식과 실무능력이 요구되겠다.
"그래서 평소에 업무하며 회사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중국 세법과 한국 세법의 차이점을 상세히 알고 회사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실무 처리가 가능하다."

 

□다른 나라 국제조세 업무도 하나.
"다른 나라도 많이 연락받고 있다. 제가 코트라에서 세무 관련 자문하고 있는데 한국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이 세무 자문을 많이 요청하고 있다. 결국은 우리나라 세금은 우리나라 세법에 따라 내는 거라 우리나라 세법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그들이 물어보는 게 어디에서 지금 문제가 생기고 있는 건지 짐작이 간다."

 

□국제조세 업무 외에 어떤 업무를 중점으로 하고 있나?
"양도세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기억에 남는 건) 코로나 때문에 외국에서 못 들어온 사람들이 '비거주자'가 된 상태에서 한국에 있는 부동산을 처분한 경우들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 아예 안 들어올 목적이 아니라 들어와야 하는데 못 들어온 상태에서 부동산을 처분한 상황이었다.

 

국세청은 당연히 '비거주자'로 1세대1주택 비과세 특례를 적용해 주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외국에서 코로나 때문에 못 들어오고 있는 상태에서 판 것이기 때문에 '거주자'로 볼 여지도 있다고 판단했다. '거주자' 신분에서 팔면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그래서 관련 예규, 그 당시에 나왔던 판례들, 비거주자가 된 경위의 사실관계 등을 시간을 들여 끈질기게 파악하고 해명을 통해 양도세 감면을 받은 경험이 있다. 일반적인 신고 대리 업무라든가 기장 업무도 많이 하고 있다."

 

□대외 활동이 활발한데.
"대외활동은 참석할 수 있는 곳이라면 다 가고 이야기를 들으려 하고 있다. 사무실을 계속 내부 시스템화 시키고 규모를 계속 키워 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선배 세무사들의 조언이 항상 도움이 많이 된다. 코트라 등에서 활동을 기반으로 사업자들과의 네트워킹도 해보려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애초에 세무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다. 대학교 다닐 때는 회계사, 세무사가 컴퓨터만 보고 일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사람을 많이 만나야 되는 일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

 

□이운영 세무사만의 장점을 소개한다면.
"강점은 남들이 하기 꺼려 하는 업무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는 것이다. 끈질김이나 책임감도 강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려고 많이 고민한다. 기업에 대한 디테일한 분석을 통해 상황에 맞는 플랜을 제시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무 리스크를 사전에 분석해 선제적인 절세컨설팅에 중점을 둔다.

 

특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공부하는 것을 즐긴다. 세법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금융상품도 많이 공부하고, 다른 전문가랑 힘을 합쳤을 때 나는 시너지를 연구해 절세 측면에서, 고객 자산 증대 측면에서 어떤 걸 해줄 수 있는지 계속해서 아이템을 연구하고 배우고 있다.

한국 상속세는 세금이 너무 무겁다 보니 사전증여만으로도 해결이 안된다. 그래서 재원 마련이 굉장히 중요하다. 결국은 보험상품 같은 금융 상품하고 같이 연계해야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최근에는 보험이나 신탁 같은 금융상품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컨설팅 펌에 속해 있는 변리사, 노무사, 감정평가사 등 다른 전문가들과 협업해 실질적·사전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자산 증대를 위해 의견도 나누고 있다. 전문직 모임에도 많이 나간다. 재산세 스터디를 지금 2개 하고 있다. 컨설팅 펌에도 주기적으로 계속 참여해 정기 모임을 갖고 그 안의 소모임을 만들어 전문가들끼리 얘기를 나누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궁극적인 비전은 이 세무사를 찾아가면 '나중에 세금 때문에 문제는 생기지 않더라'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제 서비스에 불만족하는 일이 없게 하는 게 일단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직원들에게 진짜 좋은 직장을 제공하고 싶다.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가족 같은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김유리 기자 kyr@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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