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이 기다려져요. 서장님으로부터 선물받은 `20억원짜리 밀레니엄 복권'을 추첨하는 날이거든요. 밀레니엄 복권 몇장이 이렇게 재미있는 기대감을 주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선물받은 직원들 대부분도 `돼지꿈'을 소망하며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새 천년 시무식이 전개됐던 지난 3일.
성북세무서(서장·진병건(陳炳建))에서 근무하고 있는 某 세무조사관이 얼굴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전하는 말이다. 그가 세무서장으로부터 `밀레니엄 복권' 다섯장을 선물받게 된 데에는 다소 의외의 사연이 있었다.
20세기의 마감을 목전에 둔 지난해 11월 그가 처리한 체납세액 정리실적이 세무서내 순위 7위안에 들어가면서 `포상금'을 대신해 받은 복권들이었기 때문이다.
진병건(陳炳建) 서장이 마찬가지 이유로 밀레니엄 복권을 선물한 직원은 모두 7명.
체납정리 실적을 분석한 결과 세무서에서 7위 안에 들어간 7명의 세무조사관들이었다.
이들에게는 각각 `최고당첨금 20억원'을 보장하는 다섯장의 밀레니엄 복권들이 주어졌다.
陳 서장은 이들 외에도 분야별 업무우수자 및 친절서비스 우수직원 12명을 선발, 밀레니엄 복권 5장씩을 선물했다.
모범에 대한 포상으로 주어진 선물들이었다.
`인센티브'의 개념에 `흥미'를 더한 陳 서장의 이러한 아이디어 뒤에는 “射倖心 조장이 아니냐”는 斜視的인 시각에 대한 고민도 감안돼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천년 아침.
“재미섞인 기대감과 새로운 세기의 설레임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실행에 옮겼다”는 설명이다.
“선물을 주려면 적어도 20억원짜리는 줘야되지 않겠어요?” 새해아침 그의 미소섞인 한마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