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닦으며 사랑 나눕니다"

2005.03.28 00:00:00

이민호 정읍서 조사관 주도, 후원금모아 소년소녀가장 돌봐


바쁜 업무 중에도 동료 직원들의 구두를 닦아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세무공무원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 정읍세무서 청사 뒷뜰과 남자 휴게실에서 말쑥한 30∼40대 신사들이 쪼그려 앉아 바쁜 손놀림으로 20여 켤레의 구두를 닦고 있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정읍세무서(jeongeup@nts.go.kr, 서장·심기숙) 조사과 징세계 이민호 조사관을 비롯 3∼4명의 세무공무원들이 점심시간을 쪼개 더러워지고 퇴색된 동료 직원들의 구두에 광을 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사진>

전문 구두미화원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군대시절 파리가 낙상할(?) 정도로 군화를 반질반질하게 닦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의 구두닦이 봉사활동은 벌써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열심히 구두를 닦는 이유는 세상을 어렵게 살아가는 소외된 이웃들을 후원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4월부터 정읍시에서 선정해 준 소년소녀가장 등 3명에게 매월 10만원씩 최근까지 모두 36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구두를 닦아주고 한켤레당 받은 1천500원∼2천원씩의 수고료와 동료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 등을 모은 것치고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해 3월 군산세무서에서 전근해 와 이같은 구두닦이 봉사를 주도한 이민호씨는 "동료직원 66명 중 45명 정도가 매달 5천원정도의 후원금을 내고 있어 큰 힘이 된다. 어려운 이웃은 그들만이 아닌 사회적 책임도 크다는 인식아래 봉사활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조사관은 지난 '94년 세무당국과 인연을 맺은 후 군산세무서를 시작으로 김제세무서를 거쳐, 지난해 3월 정읍세무서 조사과 징세계로 부임,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자타가 인정하는 모범공무원이다.

한편 이민호 조사관은 제1회 국세홍보위원 선발시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특히 사진작가 활동을 하면서 공무원 예술대전 사진부분 특선을 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아 2002년∼2004년까지 3년에 걸쳐 국세청 달력에 작품이 실리는 등 다재다능한 국세공무원이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