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철(張在鐵) 시인-우리 조용히 살자구요

2000.01.31 00:00:00

-코는 혼자 잘 때나 골고…
코고는 것을 좀 그럴싸하게 유식한 말로 表現을 하자면 `異常呼吸音'이라고나 할까? 그 音量에 따라 `泰山鳴動型'과 `狹川細流型'의 두찔로 大別할 수가 있다.

前者는 온 방안을 들썩들썩 뒤흔드는 뇌성벽력같은 소리요, 後者는 좁은 수챗구멍을 꿰가는 잔잔한 물소리와도 같다.

그 音調를 어떻게 원고지에 담을 수는 없지만 前者를 잘 精練된 장엄한 `오케스트라'에 비긴다면 다른 한쪽은 自由形式의 라프소디(狂詩曲)라고나 할까? 그런데 나는 며칠전 오랫만에 만난 두 친구와 잠자리를 같이하면서 그 두 종류의 奧妙(?)한 듀엣(二重唱)을 밤새껏 듣는 곤욕을 치렀다. 드르렁 드르렁 泰山鳴動型은 역시 평소에 큹氣만만한 호걸쪽이고 필필 細流쪽은 穩健, 小心 얌전한 無骨君子쪽이었다.

우리 人間이 사는 형태에도 이 두 가지 類型이 있어 한쪽은 남이야 어찌되든 앞서가는 사람을 발길로 차 넘겨서 너부러진 등짝을 질끈 밟고서라도 저만을 위해서 勇往邁進하는 사람.

그다지 배운 것도 아는 것도 愛國心은 더구나 없으면서 권모와 술수와 줄타기를 잘해서 政·財界에서 톡톡 튀는 圓轉滑脫의 `왈패人間들'

번듯하지 못한 세상에서는 이 세상은 아무래도 `그들의 것'이라는 서글픈 結論을 내리고 길게길게 한숨을 내쉰들 그 마음 누가 알아주기나 하나……?


김종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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