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鐵活仁]착각(錯覺)은 자유라지만……?

2001.02.26 00:00:00



장재철(張在鐵) 시인
本紙 論設委員

설교가 서투른 교회목사와 운전이 미숙한 버스운전기사가 같은 날 죽었는데 버스운전기사는 곧바로 천당으로 보내졌고 목사는 저승에서 대기명령을 받았습니다.

목사가 너무 억울해서 항의를 했습니다. “어째서 버스기사는 천당으로 보내지고 명색이 성직자인 자기는 그곳에를 못가고 대기를 해야 하느냐”고.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인 그대가 설교를 할 땐 신도들이 모두 꾸벅꾸벅 졸고 있었잖느냐. 그렇지만 그 버스운전사가 차를 몰 때는 그 많은 승객들 모두가 나에게 기도를 하고 있었느니라.”

알고보면 버스승객이 기도한 것은 생명에 위험을 느끼고 한 짓인데….

이런 웃지 못할 `착각'은 우리 사회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 한 예!

어느 속 빈 정치인이 시골길을 가다가 다 자란 배추밭을 경운기로 갈아엎는 광경을 보고 곁에 있는 비서에게 뽐내듯 말했습니다. “됐어. 저만하면 우리 농촌도 잘 살게 된거라구. 그래서 저런 풀잎 같은 건 안 먹게 됐잖아. 그들도 이젠 도시인들처럼 고기를 먹고 살아야지. 저리된 것도 다 잘하고 있는 정치 덕분이라고…….”

홧…….

이 얼렁수 친구 오래 살 겁니다. 그리고 政治生命도 소힘줄처럼 질기고 길겁니다.

요즘 政界에서 진심으로 民生苦를 걱정하고 `약한 農民'을 편드는 政治人 오래 못가요. 그걸 못 버는데 다음 일이 잘 될리가 없지요. 그런데 묘~해요.

시작할 땐 깨끗했던 사람도 그곳에 오래 있으면 게으른 홀아비 방 보름만에 닦은 헝겊처럼 되기 쉽단 말야.

또 한 예!

파출소에 쳐들어와서 까닭없이 난동을 부리는 자를 그냥 놔두고 보고만 있던 경찰관이 `표창'을 받았습니다.

시상종목은 `民主경찰실천상'. 이런 세상 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더러는 있습니다.

전국 밤손님 人權協會(곧 조직된다고 들림?) 회원과 그 근방 家具店主人과 전화기 판매상…….

그러나 그같은 최상품 民主경찰(?)이 많으면 弱肉强食의 난장판 세상이 되어 너도 죽고 나도 못살게 될텐데 이걸 어떡허지라우?


김원수 기자 ulsa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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