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鐵活仁]正 道

2001.12.03 00:00:00

-돌아도 그 길을 가자



장재철(張在鐵)
本紙 논설위원, 시인

일본 에도시대(江戶時代=德川幕府時代)에 六無齊라는 유명한 학자가 있었다. 六無란 ①부모가 없고 ②자식이 없고 ③돈이 없고 ④版木(著書)가 없고 그래서 살기가 싫은데 ⑤(의욕이 없고) 죽기도 싫다 ⑥妙諦가 없다는 것이다.

그 모두가 일종의 위트(氣轉)이고 유머(익살)이지만 이 나라 지도층에도 아는 것(지식)이 없고, 신념이 없고, 애국심이 없고, 말만 많고, 실천이 없는 정치인을 가끔 본다.

공무원에게 봉사정신이 없고 신문기자에 사명감이 없으면 그것은 마치 근무중에 낮잠자는 경비원과 같아서 그에게 주는 월급은 그 모두가 公帑의 낭비이고 그 결과는 엄청난 사회적 폐해를 가져온다.

정치를 무슨 권력취득의 수단으로 그 권력을 致富의 방편으로 잘못 알고 그것을 얻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가고 하는 사람을 보면 미움에 앞서 차라리 연민을 느낀다.

우리 인간도 먹어야 사는 생물이니 먹고 살기 위한 어느 정도의 욕심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것(사욕)이 남에게 폐해가 되는 일 안 해야 하며, 특히 공직자가 국민에게 해악이 되는 행위는 그것이 자기의 신세를 고쳐주는 큰 生得이라 해도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요즘 각종 선거시기가 가까워지자 갑자기 얼굴표정을 부처님의 慈悲好相으로 바꾸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얼굴을 내비추기 위해 자리를 텅텅 비우고 밖으로 내닫는 `자치단체의 장들'도 있고, 선거 때 한표를 얻기 위해 감독하고 닥달해야 할 부하직원에게까지 미소(微笑)아닌 미소(媚笑)를 보내야 하는 그들의 처지가 그저 딱하기만 하다.〈妄言多謝〉


박성만 기자 daejeon@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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