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종 규 부산廳
가야금줄 퉁겨되는 백결 선생님
허공천(虛空天)에 흩날리는 떡방아타령
빙수(氷水)공장 창공으로 날아오르면
아이와 강아지 발을 헛디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겨울 받아 올린다
우장(雨裝)없이 길가는 나그네 외로움만큼
발 없이 다가오는 그리운 눈발
현실과 설렘을 유리(遊離)하는 하얀 경계선
일탈(逸脫)을 꿈꾸지 않아도
사정없이 차선(車線) 벗어나
오던 길 뒤돌아보는 반추(反芻)의 자화상으로
난간에 걸려 멈춘 위험한 비상(飛翔)
백년이나 기다린 화이트 X-MAS도
한나절 햇살을 버티지 못하고
허물허물 녹아버린 장난기
부딪쳐서 동심원 파문 만들며
살갗 속으로 파고드는 빗물보다는
보듬어 천지만물 순백으로 변신하는
색(色)의 마술사 카멜레온 하루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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