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鐵活人]행복은 내 마음에

2002.04.15 00:00:00

장재철(張在鐵) 本紙 논설위원, 시인



얼마전 어느 외국방송의 修養講座에서 `지는 석양을 보고 인생의 덧없는 轉變을 생각하고 그 무상을 넘어서 不動의 安心에 도달하는 길을 찾아라'하는 말을 듣고 필자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또 서양의 어느 著名한 시인은 `항상 별빛이 반짝이는 창공을 쳐다보라. 높이 더높이 고개를 쳐들고 저 영원의 微笑에 상냥한 웃음을 보내라'고. 이 얼마나 우리 인간에게 많은 계시를 주는 아름다운 말들인가. 뜨는 아침해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대신 현실에 대한 무거운 자각을 안겨주고 지는 석양에서는 이상과 지향에 대한 조용한 반성을 갖게 한다.

찬란한 황금빛 殘照를 온누리에 뿌리면 유유히 사라져가는 태양의 모습……. 마치 이 세상에 큰 자취를 남기고 떠나는 대성현의 臨終처럼 장엄한 순간에서 산도 바다도 경건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일제히 숨을 죽인다. 아마도 우리 인간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웅대하고 거창한 광경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1년중에 몇 번이나 그것을 보고 느끼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을까? 어두운 `빌딩숲속'에 사는 도시인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는 그같은 메마르고 졸아든 마음을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이다.

필자는 서른 젊은 시절에 해변을 끼고 있는 남쪽 어느 시골 소도시에서 공무원을 지낸 일이  있다. 동남풍이 불면 `개펄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곳, 유난히 가을 풍경이 아름다웠다.

하늘은 산뜻한 남빛으로 뚫린듯이 맑고 시냇물은 쉴새없이 청량한 소리를 냈으며 단풍은 이산 저산 계곡마다에 고운 주단을 깔았다.

고향이 들녁인 필자는 그 경치에 흠뻑 취해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별빛을 헤이며 혼자서 밤길을 걷는 일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어떤 알지 못한 환상에 빠져들어 하늘은 필자에게만 그런 특별한 계시를 주는 것처럼 `행복한 상념'에 젖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은 차분히 하늘을 쳐다보는 일이 없어졌다.

그것을 나이탓으로 돌리자니 괴면쩍고 그만큼 `성장에의 지향에 담을 쌓고' 제자리의 현실에 조심스런 발놀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아직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들볶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수선하고 오탁된 세상일수록 좀더 멀리 보고 바르고 당당한 行步를 堅持해야 할 것이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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