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寸鐵活仁]이 시대의 아픔 對症療法만으로는 안 된다

2002.04.29 00:00:00

장재철(張在鐵) 本紙 논설위원, 시인



요즘 일반신문은 볼 곳이 없다. 온통 진흙탕밭이 된 政治街는 정신위생상 해로우니 안 보는 게 좋고 경제면은 우리들 일반 서민들에게는 寒盡不知年이라 내 알 바가 아니고 사회면은 대부분 이 썩을 수렁속으로 채워져 있어 냄새만 맡아도 吐逆(구역질)이 난다.

그렇다고 늦가을 보도위에 낙엽처럼 널린 광고면에 눈이 가면 사고픈 것은 많은데 가벼운 돈지갑이 원수처럼 미워진다.

최근들어 갑자기 사근사근 젠틀해 지고 貧民 愛好家로 까지 변신한 지방정치인들, 6월 그날이 지나면 그 중 한 사람은 일약 VIP가 되어 으쓱대고 다른 한 쪽은 악성 우울증 환자가 되어 끙끙거려야 할 판인데…….

대강은 한탕 성향의 공리주의자들이 즐겨하는 `정치노름'에서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막된 정치행태가 이 땅의 윤리사회를 초토화 하고 있다.

요즘 뭐가 되겠다는 立志者들. 그들에게는 대립자인 이상 친구도 없고 학교동창은 더더욱 얄밉고 일가친척 형제간도 적이고, 그래서 애먼 조상탓도 하게 된다.

아무리 자기생각과는 달라도 그것이 자기에게 유익하다고 생각되면 서슴치 없이 그 길을 택하는 욕된 투쟁심리…….

임기응변 東家食西家宿식으로 순발력있게 줄만 잘 서면 권력을 쥘 수 있고 권력만 있으면 부자도 되고 신분상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가치관이 오늘의 극심한 사회적 혼탁을 부른 것이다.

권력이 인륜도덕을 억누르고 법을 뇌성마비(바로)로 만들면 그 속에서 선량한 사람 살 곳은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정치는 국민을 잘 살게 하기 이전에 마음을 편하게 해야 하는데 왜 그런지 선거 때가 되면 우리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아무리 역량있고 양심적인 참된 人士도 돈이 없으면 나올 수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상이 그렇지 못한 사람이 당선되어 앞으로 무슨 짓을 할런지. 부실공사를 봐주고 업자에게 뇌물이나 챙기고 데리고 있는 부하직원에게까지 손을 벌려 돈 받고 승진시켜 주는 따위 주접이라도 떨면 어쩌나 하는 심통섞인(?) 불안조차 느끼는 것이다.

가진 돈이 없어도 역량있고 성실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올바른 사회. 그런 세상이 되어야 힘없는 순량한 사람도 기를 펴고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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