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 삼척署
섬새는 섬에 산다.
가끔 섬과 떨어져 바다 위를 날아보지만
육지를 넘보지는 않는다.
갈색 몸은 섬의 바위를
이름은 파도를 닮아 잔잔하기만 하다.
푸른 바다를 굽어보며
가만 가만히 날으다가
바람이라도 불면
섬새는 휘파람소리를 낸다.
그러면 그리로 지나가던
어선은 그 소리를
천상에서 들리는 피리소리로 알고
파도사이로 귀를 기울이며
배를 조을듯이 가만히 내맡긴다.
섬새가 외로움에 지치면
하늘에는 초승달이 등대가 되어
검은 바다를 비추고
섬새는 은하수 천을 지나서
수호신모양 섬을 한바퀴 돌아
자신이 점찍어둔 둥지에서
전설처럼 섬에 기대어 잠이들어버린다.
섬새는 섬이 그리워 섬에 산다.
최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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