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 김극년 대구은행장

2002.10.14 00:00:00

"작지만 강력한 경쟁력 확보 생활속 은행으로 자리매김"



-창립 35주년을 축하한다. 먼저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올해는 대구은행에 입행한지 꼭 34년이 되는 해이다.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변화를 경험했고, 우리 은행의 애환을 함께 한 산증인의 자부심도 갖고 있다. 그리고 지면을 빌어 우리 대구은행을 지금까지 믿고 거래해 주신 고객과 물심양면으로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민과 주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울러 은행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께도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우리 대구은행은 줄곧 지방은행의 선두자리를 꾸준히 지켜 왔고, 전국 은행권에서도 우량은행으로 늘 인정받아 왔다. 이러한 자랑스런 전통을 잘 지켜나가고 '더 강하고 튼튼한 대구은행'을 만드는 것이 저의 소임이라 생각하고, 모든 경험과 지식을 모두 쏟아 부을 것이다."

-흔히 대구ㆍ경북지역에서는 대구은행을 가리켜 '우리 은행'이라 말하며 높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대고객서비스의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는 금융업계 상황에서 대구은행이 자랑하는 특화된 서비스는.

"가장 먼저 자랑하고 싶은 것은 지역에 밀집돼 있는 192개의 조밀한 점포망을 통해서 우리 이웃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의 체취가 담긴 서비스를 할 수 있고, 영업 외 시간과 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는 170개의 '365일 코너'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이 편하고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다른 시중은행들이 흉내낼 수 없는 '지역사랑카드'를 만들어 지역민들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2003년 대구에서 개최될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대비한 상품을 판매해 지역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를 제고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듯 생활속의 은행으로 자리잡고, 지역민들의 지역은행에 대한 애정이 어우러져 아마도 '우리 은행'이라는 공감대가 자연스레 형성된 것으로 생각한다."

-대구은행의 지역밀착형 경영전략은 은행의 대형화와 점포 확장과 상충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모든 은행을 대형화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습니다. 덩치만 키운 비합리적인 대형화보다는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갖춘 은행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이다.

대구은행은 어떤 은행보다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래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공개된 바와 같이 대구은행의 대구지역 수신시장 점유율은 현재 39.5%에 달한다. 미국의 M&I은행이나 일본의 시즈오카은행이 6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듯이 대구은행도 Market share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50%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대구은행은 창립후 지금까지 35년간 쌓아온 지역내 두터운 영업기반을 토대로 대구ㆍ경북지역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지속적인 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올해초 2%대에서 현재는 20%까지 상승했다. 외국인의 지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올해 상반기에 외국인 지분율이 급상승한 것은 1/4분기 경영실적이 크게 증대되면서 처음으로 대구은행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영실적 증대의 원인을 분석하다 보니 대구은행이 국내은행 중 한 지역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저원가성 자금비율이 가장 높아 최고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을 유지하고 있는 등 우수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리고 최근 수년간 지배구조를 선진국형으로 개선해 투명경영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와 더불어 IR의 중요성을 인식해 활발한 IR활동을 전개하면서 솔직히 경영 현황을 공개하는 등 외국인들이 경영 현황에 쉽게 접근해 은행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즉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구은행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고, 따라서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저희 은행이 IR의 대상을 외국인에게만 집중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경영실적과 확고한 시장점유율 등을 매력적으로 생각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은행을 직접 방문하거나, 컨퍼런스 콜을 잇달아 요청하고 있어, 앞으로도 외국인에 대한 IR활동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저희 은행의 9월말 당기순이익은 2001년도 연간 순이익 307억원의 4배에 가까운 1천200억원(추정)을 넘어섰다. 이러한 실적은 강화된 건전성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채권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달성한 수치이며, ROA 1.10%, ROE 24.83% 등 매우 우수한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K-프로젝트'로 대표되는 대구은행의 지역밀착화 전략이란.

"대구은행은 영업규모나 고객기반 등 환경적 특성이 타 시중은행들과 많이 다른 만큼 이들 특성을 고려해서 전략을 수립하고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개발해 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성장기반이 지역에 있는 만큼 지역밀착경영을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ㆍ실시해 오고 있으며, 글로벌화와 대형화ㆍ겸업화의 환경 변화에 대응해 향후에도 지역밀착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대구은행은 지역의 공공기관과 제2금융권, 기업 및 각종 민간단체들과 네트워크 구축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고, 지역 금융시장에서 로열티(Loyalty)가 높은 두터운 고객기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자금조달면에서 유리해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서도 높은 순이자마진(NIM)의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해 올 수 있었다.

이처럼 대구은행의 영업기반은 지역사회에 근거를 두고 있기에 취임 초기부터 'K-Project'를 추진해 유대관계를 강화해 오고 있다.

한 마을의 동장(洞長)이 마을 전체의 사정을 알고 발로 뛰듯이, 영업점장들도 해당 지역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 저변을 파고드는 풀뿌리식 지역밀착전략을 펴도록 하고 있다."

-외부의 평가가 매우 좋은 만큼, 대외적으로도 많은 표창을 받은 걸로 안다. 어떠한 상을 받았는지….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인사컨설팅업체인 '타워스페린'과 한경비즈니스가 공동으로 선정한 '2001년 올해의 베스트 CEO'에 선정된데 이어, 올 4월에는 성차별적인 고용관행을 개선하고, 모성 보호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기관 대표로서는 유일하게 대통령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또 5월에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이는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나 영업환경 등 여러 면에서 열세인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평소 중소기업 금융지원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온 것이 훈장 수훈으로 결실을 맺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밖에도 지난 7월에는 한국증권거래소로부터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올해 투자자보호에 가장 앞장선 기업(기업지배구조 모범기업)으로 선정돼 증권거래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누리게 됐다.

또 지난달에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2002년 상반기 민원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해 고객이 가장 만족하는 금융회사로 공인받게 됐다.

이 모든 수상이 개인의 영광이기 보다는 은행발전에 힘써온 모든 직원들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오신 고객ㆍ주주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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