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우리카드 황석희 사장

2002.12.05 00:00:00

신용카드시장 '삼국시대'양상 "孫權 전략으로 신지평 열터"


'우리카드' 브랜드 인지도 확립ㆍ고객밀착경영에 주력
보수적 마인드 탈피ㆍ발빠른 변화따른 대처능력 재무장
올 대손충당금 3천억 적립으로 순익 500억 달성 무난
저렴한 카드론등에 이용유도…최저연체율이 경쟁력



"최근 정부는 카드사에 대해 연체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을 의무화하는 등 신용카드사 건정성 감독 강화대책을 발표한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도 올해 약 3천억원의 대손충담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우리카드는 올초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매우 보수적으로 운용해 대부분의 고객들이 우리은행의 여수신 고객으로 구성돼 있어 현금서비스만 사용하는 고객수가 타사에 비해 적어 신용도에 따른 한도 차등 적용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점진적으로 현금서비스 비중을 더욱 낮추고, 보다 저렴한 카드론이나 리볼빙 등으로 이용전환을 유도해 왔습니다."

황석희(黃錫熙) 사장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신용카드사에 대한 관리대책은 이해는 되지만, 너무 몰아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으며 점차적인 관리대책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올 2월1일부로 우리은행(舊한빛은행)카드업무와 (구)평화은행 카드업무를 받아 '우리신용카드'로 발족한 후 평화은행장에서 우리카드 사장으로 명함을 바꾼 황석희 사장.

그는 갈수록 치열해져 가는 국내 카드시장에서 이제 갓 출범하는 우리카드라는 배를 항해하는 선장의 역할을 맡아 올해 고군분투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손충당금 3천여억원을 쌓더라도 50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신용카드의 지난 1/4분기에는 당기순이익 416억원으로, 이는 한빛은행 카드부문의 1월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한빛은행 카드부문의 1월 실적을 포함하면 600억원에 달해 이는 LG, 삼성, 국민, 외환 다음에 이은 실적으로 업계를 긴장시킨 바 있다.

"이미 출범초기부터 기존 500만 회원이 확보된 상태에서 우리금융그룹내 한빛, 경남, 광주 등 전국적인 기반을 갖춘 1천개의 은행영업망 등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BC카드의 브랜드 공유로 저비용 프로세스의 활용, 전년 말 무수익 자산을 우리금융자산관리회사로 양도함에 따라 업계 최저수준의 연체율이 경쟁력이 됐습니다."

그는 출범 원년인 올해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 확립을 통한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CRM을 활용한 고객 밀착경영'을 경영전략으로 내세웠었다.

이를 위해 광고, 이벤트, 프로모션 등이 어우러진 통합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고객지향적 전략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CRM을 통해 고객성향과 기여도별 한도 및 이용수수료 차별화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타깃 마케팅과 틈새시장 발굴을 통해 수익기반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회원심사와 과학적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03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지속시켜 우리카드를 21C 초일류 소비자 금융회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석희 사장은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덕장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삼국지에 나오는 손권을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삼국 중 뒤늦게 출발한 오나라의 초대 황제 손권은 조조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으며, '장강문화'를 통합해 강력한 통일세력을 이룬 인물이다.

특히 그는 "삼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현재의 치열한 신용카드시장에서 손권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는 지도자 스타일을 두루 갖춘 명장이라고 생각하며, 나 역시 기존 카드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임을 강조했다. 여기에다 기본과 상식에 충실하고 원칙과 질서가 세워지는 정도경영,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투명경영, 전 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노사화합과 대화를 통한 열린 경영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한다면 2∼3년안에 시장을 선도하는 카드사로 도약한다는 목표 달성은 물론 건전한 신용질서 확립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사장은 변화된 CEO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은행의 보수적 마인드에서 과감히 탈피, 발빠른 변화에 대처하는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으로 재무장할 것을 거듭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어진다.

그는 지난 '63년 춘천고를 나와 '70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70년 한국장기신용은행의 前身인 한국개발금융(KDFC)을 시작으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89년 한국장기신용은행 홍콩사무소장, 한국장은유한공사(홍콩 현지법인) 사장, 영업추진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94년 한국장기신용은행 상무이사 및 '99년 국민은행 상무이사, 2000.4월 국은투신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1.3월 평화은행 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02.1월 우리신용카드 사장으로 취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다년간에 걸친 해외현지법인 사장 역임과 금융권 임원 및 은행장 역임 등의 경력을 통해 깔끔하고 세련된 매너를 갖춘 금융업무의 베테랑으로 통한다.

그는 탁월한 업무 추진능력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겸비한 합리적 성품의 소유자로 원칙에 충실하고 공사구분이 명확하며, 치밀하고 세심한 외유내강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낙천적이고 소탈한 성격으로 주위의 신망이 두터우며 다정다감하고 타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상함이 깊게 배어 있다.

현재 그는 춘천고, 고려대 출신 동문 모임인 500여명의 회원을 둔 소암장학회 회장을 맡고 있고, 또한 고려대 경제인회 부회장 및 인간개발연구원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 복지기금 모금을 위한 '사랑의 인터넷 방송' 후원, 온누리교회 경제인회 및 선교단체(Good News)인 '사랑의 불꽃 운동' 모임 등 대내외적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베풀고 있기도 하다.

지난 '45년 강원도 춘천生으로 부인 이강재 여사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종교는 기독교, 취미는 등산과 여행이다.


채흥기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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