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청장 서장들 소집 세정정화교육

1999.06.10 00:00:00

한국조세 반세기 <1> -(28) 끝

 '85년에도 어떤 직원이 가정문제로 부부의 파경을 맞으면서 이제 남남이 된 부인이 보관하고 있던 저금통장의 사본을 제출하면서 그 직원의 엄청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난 것인데, 최근에도 어느 세무공무원의 부인이 자동차, 집을 사는 일 등 재산 취득과 그 관리 계획이 드러났다고 보도된 사례가 있었다.

 안무혁(安武赫) 청장님은 이 사건에 큰 충격과 배신감까지 느끼고 노발대발, 국세청 전체가 큰 허탈감과 긴장속에서 여러가지 조치를 강구하는 중에 安 청장님이 재경지역의 간부들과 서장들을 소집하여 특별교육을 하신 것이다.

 이때 특별강사로 등장한 인물이 그 당시 강남세무서의 재산세과장으로 있던 그 유명한 신승 사무관이었는데, 신 과장은 특이한 개성과 나름대로의 능력으로 공직기강과 관련하여 청 내외로 크게 알려지고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었던 이 방면의 국세청 스타였던 것이다.

 그 이전에 지방에서 근무하던 시절부터 신 과장의 특별한 능력이 알려지면서 그 당시 가장 고질적 부조리 분야라고 지목된 재산세과장으로 부천세무서를 거처 인사관례로는 파격적으로 강남세무서로 발탁되어 와 있었는데, 安 청장님도 크게 점수를 주고 있던 터라 이날 뽑혀서 자신보다 모두 상급자들인 교육생들에게 나름대로의 세정 정화의 요체와 자신의 성공사례 등을 그 유려한 강의솜씨로 열강하였던 것이다.

 이 신 과장이 과연 명실상부한 세정정화의 화신이었는지, 아주 잘 짜여진 위선자이었는지는 그 당시에도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이날의 교육분위기에서는 적절한 역할을 해 주었고, 그 몇년후 아주 괴상한 사건(강남 요지의 부동산을 둘러싼 사기 사건)에 아주 이상하게 관련되어 살해되었으니, 전체적으로 그의 일생이 파란만장하였다고 할 수밖에 없다.

 이날 安 청장님의 질책과 호통속에 교육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安 청장님이 서장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그 무겁고 어려운 분위기 때문에 누가 먼저 나서기를 꺼리자 누군가를 지정해서 말을 시키고자 하셨는데, `가장 나이가 젊은 서장'하시고는 그 당시 방산세무서장이던 김종근(金鍾根) 서장(現 광주지방국세청 징세심사국장)을 지목하였는데, 金 서장은 우선 엉거주춤 일어나서 `답변을 하겠습니다마는 제가 제일 젊은 서장은 아닙니다' 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럼 누가 제일 젊은 서장인가하시니 개포 이건춘(李建春) 서장(전임 국세청장)입니다' 하자, 그 무거운 분위기에서도 웃음이 일었던 것이다.

 李 청장님이 지금은 연령에서도 웬간하시고, 관록 등 모든 면에서 선임이라 할 수 있는 국세청장이었지만, 그 당시(14년전)에는 서울시내 서장으로도 가장 젊은 영계(?)이셨던 것이다.

金 鍾 相 세무사 〈前 부산지방국세청장>


박정규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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