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特輯 기고

2000.07.03 00:00:00

어떻게 내손으로…


半世紀만에 南北韓 和解무드가 조성되고 `相生의 길'이 모색되고 있으니 6·25 그날을 맞는 車幸宣씨의 감회는 남다른 것이 있다. 그는 6·25당시 22歲의 젊은 警察官으로 고향 全南 海南을 멀리 떠난 順天海龍支署에 근무하고 있었다.

倭政때는 가난이 罪가 되어 日警에게 무던히도 시달림을 받은 그는 解放된 祖國에서 경찰관이 된 것에 보람과 矜持를 갖고 親切과 奉仕를 信條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던 중 實然 6·25 動亂이 일어난 것이다. 이래서 근 한달간의 不安과 恐怖의 시간이 흐르고 人民軍이 `장성갈재'를 넘어오는 날 道內 모든 機關들이 `避難보따리'를 싸고 있는데 光州市內 모처에 光州地檢長, 警察局長, 光州주둔防諜隊長, 憲兵隊長 등 地方治安 最高責任者들이 會同하였다.

이 자리에서 道內(光州市 포함)에 있는 共産赤色分子의 處置問題가 논의되었는데 檢事長 金永千씨와 경찰국장은 빨갱이들을 건드리지 않고 떠나는 것이 남은 一般住民들에게 좋을 것이라고 穩健論을 주장했지만 젊은 헌병대장과 防諜隊長은 “빨갱이들을 남겨두고 가면 그동안 治安空白期에 一般國民(右翼人士)에 대한 大虐殺劇이 벌어지고 말 것이니 道內各地의 赤色分子를 모조리 검거해서 없애는 수밖엔 없다”고 우겨 激論이 벌어졌지만 무기를 갖는 젊은 힘을 당해낼 장사는 없었다.

이래서 車 순경이 근무하는 해룡支署에도 빨갱이 容疑者 11名이 검거되어 좁은 留置場안에 짐짝처럼 쳐넣어졌다. 빨갱이라 해도 그 대부분이 理念에서 하는 진짜 빨갱이는 아니고 한 동네 사는 일 안하고 잘사는 地主와 世襲富者가 많고 혹은 진짜 빨갱이의 선동에 홀려 그 짓을 하다가 當局의 强攻에 쉽게 降伏(轉向)한 `보도연맹 가입자'였다.

支署長 황 경위는 그들의 處置(총살)를 젊고 힘센 他地出身의 車 순경에게 맡기고 먼저 지서를 떠났다.

車幸宣씨는 경찰관이 된 것을 후회하고 입술을 잘강잘강 씹었지만 그때와서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大韓民國이 다시 돌아와서 어쩌리라는 確信도 없었다.

그는 몇 시간을 생각끝에 그들을 풀어주고 그 곳을 떠나기로 決心을 굳혔다. 감방에 갇혀있는 사람 가운데 마음에 드는 얼굴의 젊은이 하나를 불러내어 그 손에 감방열쇠를 꼭 쥐어주면서 `지금으로부터 한시간후에 열쇠로 열고 나가도록' 이르고 支署를 나왔다.

그러나 그가 向한 곳은 集結地인 順天市와는 정반대 方向인 고향 海南이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의 理想인 警察職에 대한 미련을 끝내 버릴 수 없이 收復後에 다시 復職을 하고 각지를 전전하던중 共匪토벌作戰에서 負傷을 입고 退職, 新聞社 駐在記者 등을 지내다가 그만두고 그 타고난 社會奉仕精神 어디두고 있을 수 없어 30여년간을 光山文化院長으로 활약하다가 지금은 文化院聯合會 光州市支會長을 맡고 있다.

생각하면 우리는 日本植民地 强壓政治下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光復後에도 많은 뼈저린 슬픈 경험을 했다.

6·25動亂때 獨裁政府와 軍部의 强硬方針에 依하여 全國에서 수많은 假性共産分子(보도연맹원)를 過剩處斷한 결과 6·25 赤色治下에서 그 遺族들의 報復的 蠻行으로 무고한 良民(右翼人士)에게 많은 희생자를 내는 惡循環을 반복했다.

만일 그때 金永千 檢事長의 主張대로 하고 車 순경처럼 했다면 6·25때 입은 그 엄청난 民間人 被害는 훨씬 적었을 것으로 생각되어 내내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덧붙여서 6·25當時 全南道內 各地에서 피로 피를 씻는 慘劇이 있었지만 그곳 승주군 海龍面 管內에서는 그때 車 순경의 뜨거운 정의로 풀려난 사람, 특히 그 代表者格인 姜良遠(인민위원장)의 書力으로 그같은 희생자는 全無했다는 사실로도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채상수 기자 info@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