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대리업계에 때아닌 사무소 이전바람이 일고 있다.
사무소 이전바람의 주요 원인은 이달부터 전격 단행된 국
세청의 기능별 조직개편과 35개 세무서 및 중부 경인청의
통·폐합조치때문이란 게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는 특히 개포 동작 여의도 중랑 노원 잠실 등 폐지대
상 세무서 근처에 개업하고 있던 세무대리인들의 사무소 이
전경쟁이 시간이 갈수록 가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들의 당초 개업장소가 퇴직전 근무했던 관서앞이나
住居, 교통여건 등을 감안했었다면 사무소 이전의 주요 고
려대상은 양천 강서 대방 등 세무대리인 수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혹은 잠재적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일 것이라고 설
명하고 있다.
그만큼 세무대리업계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를 보여주듯 여의도 세무서와 통합하는 영등
포세무서와 양천 강서 역삼 강동 청량리 등 통합세무서와
세무서 청사이전 근처는 사무소 이전경쟁으로 임대료가 IMF
이전보다 훨씬 뛰어 올랐다는 전언이다.
특히 잠실과 통합하는 송파세무서가 입주예정인 舊 중부
청 청사 근처에는 임대료가 종전보다 최고 8배까지 올라 이
전예정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무대리인 사무소 이전사유도 가지가지. 세무서 폐지안
발표와 함께 즉시 이전을 결정한 사람도 있고 때때로 만나
는 주변 세무대리인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결정한 사람도 있
다. 심지어 기장대리업체와 직원들도 사무소 이전을 권유해
당초 계획을 변경한 사람도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양천세무서 근처로 이전한 某세무사는 “당초에는
세무서비스 질을 높이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면 이전을
안해도 되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변세무사들
과 직원 심지어 기장업체에서도 이전을 권유해 아예 집근처
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돼 건물주와 보증
금 반환분쟁을 겪거나 이전예정지의 비싼 임대료 때문에 애
를 태우는 세무사들이 상당수로 불황기에 세무사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