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 파행운영 불가피

2000.02.14 00:00:00

키컴社 `2차시험 불참' 공식통보 더존으로만 시험…상당수 불이익

한국세무사회 주관으로 시행되고 있는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이 프로그램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키컴사의 불참결정으로 인해 파행 운영될 전망이다.

한국세무사회는 최근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 관련 프로그램 공급업체인 키컴사가 2차시험부터 프로그램공급에 참여키로 했던 당초 협약을 깨고 불참키로 결정, 공식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결국 2차시험부터 더존사와 키컴사 등에서 공급하는 2개의 프로그램으로 시험을 치르기로 했던 세무사회측의 당초 방침이 변경돼 더존사의 단독 프로그램만으로 치르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렇게 될 경우 그동안 키컴사의 세무회계프로그램을 사용해 왔던 상당수(전체의 20∼30%)의 세무사사무실 종사직원들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키컴사의 김기복 사장은 이와 관련 “1차시험을 치른 이후 시험의 출제와 채점 등 전산회계자격시험의 관리방식의 객관성 공정성 제고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2차시험부터 아예 불참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무사회측이 전산세무회계시험 프로그램 공급을 세무사회측에만 공급토록 제한하는 것은 프로그램 공급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세무사회측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김 사장의 시험관리방식에 대한 문제제기는 변명을 위한 변명일 뿐 키컴사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던 S/W진흥원에 대한 프로그램공급을 중단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이며 이는 결국 세무사회측과 S/W진흥원 양측 모두에게 프로그램을 공급하겠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세무사회 이윤노(李允魯) 부회장은 이와관련 “지난해 8월31일 업무조인식 이전에 키컴측이 시험관리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세무사회측의 설명에 수긍한 뒤 업무조인식을 통해 `2차시험부터 참여키로 하고 시험참여 이후부터는 S/W진흥원에 대한 프로그램공급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李 부회장은 특히 “키컴사측이 2차시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렇게 갑자기 업무협약을 깨고 불참키로 번복한 것은 자격시험의 파행운영을 볼모로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상술일 뿐”이라며 “공인된 자격시험의 프로그램을 여러 곳에 제공한다는 것도 자격시험 자체의 공신력에 악영향을 미치게 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세무사회측은 키컴사의 불참결정에 따라 2차시험부터는 더존사의 단독 프로그램만으로 시험을 치른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박정규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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