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학원·집근처면 `OK'

1999.08.23 00:00:00

세무공무원 근무지선호 변화뚜렷

 “강남지역의 세무서요? 옛말입니다. 주소지 인근의 세무서나 학원인접 세무서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지요.”

 최근들어 전개되고 있는 국세청의 직원인사과정에서 6급이하 세무공무원들의 근무지 선호도 변화를 두고서 일선의 한 관리자가 전하는 말이다.

 출·퇴근의 편의문제와 여가시간 활용문제에 큰 비중을 두는 일선 직원들의 이러한 근무지 선호도 변화는 최근들어 전개된 국세행정의 개혁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부언이었다.

 자율신고체제로의 전환과 세적관리책임제 및 지역담당제 폐지, 납세자와의 불필요한 개별접촉금지, 기능조직으로의 전환 등 최근들어 진행되고 있는 각종의 세정개혁작업들은 결과적으로 일선 근무자들의 근무지 선호경향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9급 공채출신인 서울지역 세무서 金 某조사관은 이와관련, “특정 세무서나 과 구분없이 집주변 세무서로 발령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어디를 간들 마찬가지이므로 이왕이면 출·퇴근이라도 편리한 곳에서 근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9급 공채시험을 준비할 당시 노력하던 열정으로 세무서 인근의 학원을 다니며 `세무사시험'이나 또다른 자격시험에 도전해 볼 작정”이라며 최근들어 변화된 일선직원들의 심리상태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이러한 일선 직원들의 자조섞인 심리상태에 대해 서는 일선 관리자들도 동조섞인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박봉에 폭증하는 업무, 조여오는 외부 압박감 등 최근들어 벌어지는 분위기들을 좋아할 직원들이 없겠지요. 드러내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관례적으로 허용되던 조그마한 재미들조차도 사라지다보니 전업을 생각하는 직원들도 적지않습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무엇인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들도 많습니다만 궁극적인 해결책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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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끝을 흐리는 수도권지역의 某서장은 직원들의 이러한 근무지 선호도 변화가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며 말을 이었다.

 “여가시간을 활용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요. 세무공무원들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일할만한 직원들은 대부분 지방청 조사국 조사요원 등으로 차출되고 일선의 직원들 모두가 이러한 심리상태를 보면 문제 아니겠느냐”는 것이 그의 반문이었다.

 이천세무서와 평택세무서 등에서는 희망하는 직원들이 없어 애를 먹었다는 某사무관의 전언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박정규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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