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인하해 달라”

1999.09.09 00:00:00

미가맹 사업자 세무조사강화에 반발

 국세청이 이달부터 신용카드가맹점 미가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병·의원은 물론 일반음식점에서도 카드수수료조정은 물론 부가세 세율인하 등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의료업계는 신용카드 이용수수료가 종합병원 1.5%, 중소병원과 병·의원은 4%에 달한다면서 이대로 시행될 경우, 병·의원의 경영난을 심화시켜 오히려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비롯해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성낙 한국병원경영연구원장은 “현재 신용카드사가 병·의원에서 적용하는 수수료는 선진국의 0.8~1.9%에 비해서 너무 높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정부가 고시한 의료보험수가는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은 우리나라보다 3배에서 최고 20배에 이른다”면서 “의료보험수가 재조정 등의 제도적 보완책이 선행되지 않고 세무조사 등 행정력을 동원한 신용카드가맹시책을 강행한다면 오히려 조세저항은 물론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낙 원장은 “수수료 요율을 낮추고 신용카드가맹대상을 확대하되 부가세율을 인하한다면 세원기반이 확대돼 세수 등의 문제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영등포지역의 한 내과병원 원장도 “수수료 4%도 부담되지만 이로인해 외형이 급격히 증가해 부가세 소득세도 함께 늘어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병·의원에 대한 세제 및 금융상의 지원은 너무 미비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중음식점을 경영하는 일부사업자들도 “현실적으로 너무 비싼 수수료율도 문제지만 주변의 많은 사업자들은 급격한 외형노출로 인한 부가세 소득세 등 가중되는 세부담을 더욱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신용카드가맹을 한 사업자들도 5만원미만의 소액은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현금을 내 줄 것을 요구하거나 아예 식대를 할인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지역 某세무사도 “정부가 자영업자에 대해 신용카드가맹을 권유하는 여러 목적을 알고 있으나 사전에 제도의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 Copyrights ⓒ 디지털세정신문 & taxtime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발행처: (주)한국세정신문사 ㅣ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17안길 11 (서교동, 디.에스 빌딩 3층) 제호:한국세정신문 │ 등록번호: 서울,아00096 등록(발행)일:2005년 10월 28일 │ 발행인: 박화수 │ 편집인: 오상민 한국세정신문 전화: 02-338-3344 │ 팩스: 02-338-3343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화수 Copyright ⓒ 한국세정신문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