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전화교환원 집단 PC통신 시위 

1999.08.19 00:00:00

“집단 직권면직은 여성차별”

 정부 조직개편과 공직사회 구조조정계획의 일환으로 지난달 31일자로 직권면직된 국세청 전화교환원들이 정부 여성특별위원회와 청와대측에 PC통신 등을 통해 집단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자로 직권면직된 국세청 전화교환원들은 대부분 일선 세무서 여직원들로 모두 26명.

 1·2차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면직된 국세청 전화교환원 총 수는 1백40여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근무중인 교환원들은 본청 4명과 각 지방청별 각 2명씩 총 18명으로 모두가 일용직으로 전환돼 근무중인 교환원들이다.

 그나마 기능직 전화교환원에서 일용직으로 전환된 이들 근무자들은 일당으로 합산해 급여를 받다보니 월평균 수입이 50만원에서 6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용직으로 전환된 근무자들은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하루아침에 직권면직돼 실직한 일부 교환원들은 생계마저 막막한 지경이기 때문이다.

 단적인 사례가 대구청 산하 상주세무서에서 근무했던 전분남씨.
 여성가장인 전씨는 70세된 노모와 6세, 9세된 두 자녀를 부양하며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해 왔다.

 9년전 간질환으로 대수술을 받아 일반인에 비해 간이 3분의 1정도밖에 없는 전씨는 직권면직된 이후 신경예민으로 탈모증세까지 보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살던 임대아파트마저 지난해 10월 부도가 나 경매에 부쳐지면서 앞날이 막막한 실정이다.
 또 다른 사연들도 마찬가지.

 서대구세무서에서 근무해 왔던 한 교환원도 결혼 4년만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80세인 시어머니와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자녀를 부양해 왔던 여성가장이다.

 그녀도 역시 설상가상으로 집주인이 교통사고 가해자가 돼 아파트가 압류되면서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릴 판국이다.

 이러한 직권면직자들은 급기야 생존권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하고 여성특위, 청와대 등에 탄원서와 호소문을 접수하는 등 정부측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여성집중직렬인 교환직만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자체가 여성차별이라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구조조정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파견직으로 임용해 1년계약 근무 등의 방안을 두고 국세청과 협의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구제방안도 역시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이들 여성 교환원들의 입장이다.


박정규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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