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대리업계

1999.08.16 00:00:00

`아웃소싱'수주 새바람 기장일변도 탈피

 최근 세무대리업계에 불황타개 방안의 일환으로 `아웃소싱' 수주바람이 서서히 불고있다.

 중소기업체의 세무·경리업무를 토털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파견근무에 기업의 경영분석까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 강동지역에서 개업중인 Y세무사는 금년들어서부터 자신의 1주일계획에서 가장 비중있게 분류돼 있는 것은 1주일에 한번 노트북을 들고 거래처를 찾는 것이다.

 그동안 기장만 대행해 오던 한 수임업체의 경리·세무업무를 금년초부터 자기 사무실에서 모두 처리해 주면서부터다.


경리·세무업무에 기업경영분석까지
토털서비스 시대


 이 업체가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경리파트 직원들이 줄어들자 나머지 직원들도 쉽지 않은 경리업무인력이 자주 교체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같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을 적극 피력해 요즘 유행하는 소위 `아웃소싱'형태로 경리·세무업무를 맡아 하고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세무사사무실에서 맡은 업무는 2백여명에 이르는 직원의 갑근세 등 급여관리와 고용보험 국민연금 의료·산재보험 등 보험업무와 노무관리 등.

 “그동안 업체에서 기장을 대행하면 당연히 세무사사무실에서 처리해주는 것으로 여겨 이를 인식시키는데 애를 먹었지만 1년여가 지난 현재는 이같은 업무를 처리해주고 월 1백만원이상은 거뜬히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세무사가 이런 일로만 이 회사를 찾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일은 사무실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고 세무사는 할일이 따로 있다”는 것. 그가 하는 일은 자신의 노트북에 가득 저장된 기업경영의 노하우를 가지고 이 회사를 찾아 원가·재고관리와 재무분석 등은 물론 장래의 수익사업과 부채비율에 대한 조언 등을 비롯한 경영자문이 주임무. 이와함께 그는 현재 이 기업의 코스닥등록 추진업무도 맡고있다.

 세무사들이 이런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사무실에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지금까지의 세무대리행태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세무사는 이런 경영자문을 위해 유가증권을 비롯한 기업경영분석 전반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고 고백한다.

 또 강남의 K세무사는 젊은시절 대기업 경리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법 큰 기업의 부장역할을 자임하며 또다른 형태의 아웃소싱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강남에서 개업중인 C세무법인은 최근 일산과 인천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벤처기업의 등록관리, 코스닥상장 및 관리를 비롯해 경리 총무 인사와 자금정책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도록 했다.

 또 서울에서 7년째 개업중인 K회계사는 아웃소싱의 형태는 아니지만 사무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그동안은 기장확보에만 심혈을 기울여 왔으나 지난해부터는 학원 등에서의 본격적인 강의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물론 올들어서는 이러한 강의를 바탕으로 세무·회계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저서 집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IMF이후 세무사업계에서는 어려운 사무실경영을 이런 아웃소싱으로 헤쳐나가기로 결정한 세무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 모두 지금까지의 세무대리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몇해 전 국세청에서 수임업체의 신고내용을 전산매체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자 `안된다. 시기상조다'라고 반대하며 현실에만 안주하려던 세무대리인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언제까지 국세청의 처분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전문가'로만 살아갈 수 없는 것 아닙니까”라는 게 이들 세무사들이 `아웃소싱'에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서주영 기자 info@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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