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공무원들의 자진 퇴직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각 지방청별로 금년말 명예퇴직을 신청한 국세공무원은 서기관 사무관 및 일선세무서의 6~8급 직원들을 망라해 5~6백명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세공무원들의 이같은 명퇴신청바람은 내년부터 명퇴수당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점과 정도세정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에 따른 업무의 증가 등이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명퇴수당이 없어질 경우 20년이상 경력자의 경우 대략 2년치의 급여에 해당하는 4천여만원이 넘는 수당을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서 금년에 퇴직, 이 목돈으로 사업을 하거나 세무사 등 자격사 시험을 준비하는 데 활용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베테랑 직원들은 연말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 국세공무원으로서사명감과 긍지를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국세청의 한 간부도 “세무사 개업 등 제2의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퇴직했다가 후회하는 동료들을 주위에서 많이 봤다”며 “어렵지만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긍심을 가지게 될 날도 있을 것 아니겠느냐”고 섣부른 퇴직은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명퇴를 결심했다가 생각을 바꾼 일선의 한 6급계장은 “그동안에는 막연히 세무사 개업을 염두에 두었으나 퇴직을 결심하고 세무사업계의 현실을 파악해보니 사명감으로 공직에 봉사하는 것이 더 보람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생각을 바꾸게 됐다”며 “많은 직원들도 공직자로서의 명예와 긍지를 가지고 국세행정을 발전시키는데 일조를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