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인하 내수증진효과 미미”

2001.12.24 00:00:00

소품목·소폭세율조정 판매촉진 미흡





정부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의 특별소비세를 인하했지만 판매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을 비롯해 골프용품, 수입자동차 등 인하품목의 대부분이 특소세 인하전에 비해 매출변화가 거의 없으며 중고자동차시장은 오히려 특소세 인하로 매출이 감소하는 한파를 겪고 있다. 다만, 자동차업계는 특소세 인하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 광천동 금호월드 전자상가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가 전 품목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일부품목에 한정돼 있어 별다른 구매유발 효과를 가져오지 못하고 있다”며 “인하 확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특소세 인하품목인 프로젝션TV와 에어컨의 경우 대량으로 소비되는 물품이 아니고 특소세도 폐지가 아닌 소폭 인하된 것에 불과해 매출에 별다른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시내 백화점 관계자는 “특소세 인하품목인 대형TV 판매량이 특소세 인하전에 비해 거의 차이가 없었고, 에어컨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제대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부분 소비자들이 내년 봄까지 추이를 지켜보자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중고자동차시장은 특소세 인하로 인해 새 차 값이 떨어지면서 극심한 거래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특소세 인하대상 차종인 중대형차는 특소세 인하전에 비해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고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대형차의 가격이 5~10% 하락했는데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가 이달부터 내년 신차 등이 출고되면서 연식 변경을 앞둔 연말 비수기와 특소세 파동으로 인한 지난달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 행사를 내놓아 연말 판촉대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특별소비세 인하에 맞춰 독특한 판촉전략을 펼쳐 자동차 구입을 미뤘던 고객들을 달콤하게 유혹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와 대리점은 카니발과 카렌스를 사는 고객에게는 특별소비세 인하에 이어 3년 동안 자동차세를 차값에서 빼준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지난 97년에 세피아 크레도스 등 기아자동차를 구입했던 고객이 이달에 카렌스를 사면 지난달에 비해 최고 1백50만원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기아자동차 광주영업소 관계자는 “지난달 특소세 인하에 이어 이번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벤트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판매활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관록 기자 gwangju@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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