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남아공의 초호화 호텔을 월드컵 기간에 머물 숙소로 정해 비난을 사고 있다.
프랑스 축구팀(별명 레블뢰)은 남아공의 인도양 해안도시 나이스나(Knysna)에 있는 5성급 페줄라 리조트 호텔 & 스파에 체류할 예정이다.
라마 야드 스포츠담당 국무장관은 6일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레블뢰'의 숙소 문제를 공개 거론하면서 "축구팀은 초호화 호텔이 아니라 경기 결과로 우리를 놀라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야드 국무장관은 "경제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예의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면서 "프랑스팀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경우 책임 있는 사람이 이 문제에 대해 뭔가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드는 "스페인 축구팀은 대학 캠퍼스를 숙소로 선택했다고 한다"라고 소개한 뒤 "내가 책임자라면 이런 (호화) 호텔을 숙소로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선수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미드필더인 알루 디아라는 "많은 사람이 이 호텔에서 묵고 싶어한다. 이 호텔은 아주 좋은 숙소로 우리에게 이상적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것은 누구에게도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팀은 이 문제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스포츠와 정치를 연관시키고 싶지 않다"라면서 "프랑스팀은 현재 월드컵에 전력을 쏟고 있으며 당장 우리의 목표는 11일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네디 지단의 활약에 힘입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프랑스 대표팀은 지난 4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