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2009년 광주지방세무사회장에 당선돼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광주지방회를 이끌어온 윤경도 회장은 퇴임을 앞두고,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지난 4년의 임기동안 윤 회장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면 열과 성의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윤 회장은 광주.전남.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00여명의 세무사들을 대표해 서로 다른 회원들의 의중을 한데 모아 회무를 집행하는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했다.
매주 서울을 오고가며 한국세무사회 발전에 밀알이 됨은 물론 광주지방회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회원들의 대소사까지 일일이 참석해 항상 축하와 위로의 말을 전달했다.
끈끈한 정으로 기쁜 일에 다 같이 웃고, 슬픈 일에 함께 아픔을 나누던 곳에서는 항상 윤 회장이 자리했다.
소소한 관심과 배려로 소통을 항상 강조해온 윤경도 광주지방세무사회장의 소신은 광주지방회가 다른 어떤 지방회보다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는 힘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 2009년 19대 회장에 당선돼 2년의 임기 후 2011년 무투표로 재선되면서 회원들의 지지와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음이 겉으로 분명히 드러났다.
지난 4년 동안 광주지방세무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윤경도 회장을 직접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를 들어봤다. 또 광주지방세무사회 회관 건립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광주지방세무사회를 이끌어 오신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먼저 지난 4년 동안 회무를 원만히 집행할 수 있도록 성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회무에 직접 참여한 임원들께서 변함없이 함께하여 주신 데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한국세무사회의 발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지방회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만 아쉬움도 남는 것 같습니다.
지방회 부회장직을 2년하고 회장직을 연임하여 4년의 임기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소신을 가지고 일하는 데는 2년 단임은 짧고 4년이 적정한 것 같습니다. 이제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세무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년 동안 광주지방세무사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겼고, 또 성과도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있습니까?
몇 가지를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세무사회가 회계프로그램 '세무사랑2'를 소유하는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평소에 한국세무사회는 독자적인 회계프로그램을 반드시 가져야 하고 회계프로그램시장이 독점화 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뉴젠솔루션이 개발한 회계프로그램의 지적소유권을 무상으로 한국세무사회에 이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뉴젠솔루션이 개발한 회계프로그램을 저희 사무실에 바로 설치해 성능을 검증한 후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한국세무사회의 회계프로그램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세무사회의 집행부에서 수용하지 않음으로써 2년여 전에 6개 지방회장이 공동으로 뉴젠솔루션과 회계프로그램 소유권 이전 약정을 맺고, 당시 서울지방회 이창규 회장을 명의인으로 하여 소유권을 유지해 오다가 금년 초에 현 정구정 회장이 한국세무사회 프로그램으로 지적소유권을 이전받음으로써 명실상부한 독자적인 회계프로그램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무사랑2는 최근 회원들에게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산법인인 한길TIS와 연계시켜 발전시키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회원사무소 종사직원 등록의무제 시행에 선도적 역할을 했습니다.
2010년 광주지방회는 단독으로 회원사무소 종사직원에 대한 경력 인증제를 추진했습니다.
회원들의 호응도가 대단히 높은 가운데 잘 진행되고 있었으나 2011년 본회의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종사직원에 대한 등록의무제가 시행됨으로써 실질적으로 성격이 같은 광주 지방회의 경력인증제 추진을 보류하고, 본회에서 추진한 종사직원 등록의무제로 흡수된 바 있습니다.
종사직원 경력인증제에 대해 10여 년 전부터 본회 회장 출마자들이 여러 차례 시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었으나 실질적으로 시행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광주지방회에서 먼저 시행함으로써 본회가 이를 확대 시행한 것은 광주지방회가 선도적 역할을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제도 도입으로 종사직원은 근무경력을 공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며, 세무사의 입장에서는 인력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서 반드시 정착되어야 할 바람직한 제도라고 확신합니다.
세 번째는 종사직원에 대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습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임금피크제 도입의 필요성이 공론화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방회가 조금 앞서가는 느낌도 듭니다. 회원들 개개인을 상대로 설문을 통해 임금피크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을 얻었고, 회원과 종사직원 간에 임금피크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임금협상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금피크제는 회원에게는 적정 임금으로 종사직원의 채용이 용이해지고, 종사직원에게는 50세 이후에는 임금이 오르지는 않지만 60세까지 정년을 연장 할 수 있어서 노사 상호간에 도움이 되는 제도입니다.
특히 종사직원의 대부분이 여직원인 세무회계사무소의 근무여건을 고려할 때 임금피크제 도입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네 번째는 세무사법 및 건설산업기본법 개정 시 광주지방세무사회 회원들이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제도개선이 이루어 졌지만 2011년 말 세무사법 등의 개정은 한국세무사회의 50년사에서 회원 모두에게 가장 값진 선물이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회원 모두가 한국세무사회 집행부를 중심으로 하나 되어 이루어진 쾌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기여한 회원 452명(전체회원의 4.5%)에게 공로상이 수여 되었는데 광주지방회원 69명(광주지방회원의 13.8%)이 본 상을 받았습니다. 광주지방회원의 수상비율이 전국 비율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은 세무사법개정에 대한 광주지방회원들의 공로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입니다.
다섯 번째는 광주지방세무사회 회관 신축 건입니다.
제가 회장이 되면서 현 회관은 세무사 위상에 맞지 않아서 반드시 새로운 회관의 신축 이전을 임기 중에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고, 회장 취임 후 2년 동안 본회 집행부에 기회 있을 때마다 광주회관의 신축 이전의 필요성을 건의한 바 있습니다.
우여 곡절 끝에 본회 상임이사회와 이사회에서 회관 신축 안이 통과돼 대지 504평, 건평299평 규모의 3층 건물을 6월 13일에 착공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회관이전 착공이 가능한 것은 광주지방회 회원의 한결같은 성원과 협조의 결과이며, 이 모든 공은 광주지방회 회원 여러분께 돌리고자 합니다.
회관 신축을 가능한 한 임기 중에 완료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만 지방회 단독으로 결정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공사의 모든 진행을 본회와 조율하여 진행하다보니 제 뜻대로 하지 못해서 늦어진 것 같습니다.
착공만하고 준공되기 전에 임기가 완료된 데 대하여 다소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회관신축은 회원의 단합된 힘과 정성에 의하여 이루진 것으로 올해 11월 완공을 목표로 한 신축공사는 순조롭게 추진될 것입니다.
-그동안 광주지방회 회원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이 있으신지?
조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 상호간의 화합과 단합이 필수적이며 업무영역 확보를 위한 회원 상호간의 과도한 경쟁은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상대의 업무영역을 존중해주면서 선의의 경쟁체제에서 상생과 공존의 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방세무사회는 그 나름대로 지역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그 정서에 따라 회원의 화합과 단합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광주지방회에서는 매년 개최하고 있는 회원추계수련회에 많은 회원이 동참하도록해 화합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하였고, 지방회의 소단위 조직인 세무사고시회, 여성세무사회, 동호인회 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역량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그 결과 젊은 층의 회원들이 지방회가 주관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고 있어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세무사회는 최근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러한 아픔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진통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회의 위상 실추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회원에게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에 한국세무사회는 공공성을 지닌 많은 전문가단체 중에서 공익적 역할을 가장 선도하는 단체로 부각되기도 하였으나 작금의 상황은 다소 부끄럽기만 합니다. 회원의 지혜가 모아져서 빠른 시일 내에 본래 모습을 찾았으면 합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지역경제가 어렵습니다. IMF때 보다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거래처의 어려움도 헤아리면서 함께 타개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무사회 집행부에서는 새로운 업무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회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성과는 보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업무영역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업무영역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장료와 조정료가 주된 수입인 기존 수입원을 어떻게 현실에 맞게 정착시킬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화폐가치는 하락하고 인건비는 상승하는데 기존의 업무영역마저 흔들린다면 세무대리업계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세무사법 개정 등 절실히 요구되는 제도개선은 많이 이루어 졌다고 봅니다. 차기 한국세무사회 집행부는 4대 보험업무의 개선 등 업무량의 간소화를 위해서 노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조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상호간에 소통이 원활해야 할 것입니다. 회원의 연령층이 20대부터 80대까지이고 국세공무원 출신과 순수 고시출신 등 다양한 계층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다 세무대리시장이 공인회계사와 세무사로 이원화 되어 있는 여건을 고려할 때 소통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면서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며, 지방회장이 희생과 봉사로 이끌어 간다면 소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차기 회장후보로는 저와 함께 4년 동안 부회장을 역임하였던 이영모 부회장이 단독 출마하였기 때문에 그 동안의 부회장 경험을 살려서 광주지방회를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광주.전남.북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세무사회는 공공성을 가진 조세전문가 단체로서 사회적 책임도 가져야 할 것이며 국세행정의 협조자로서 조세정의 실현을 위한 일익을 담당하고, 국민과 납세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세무대리인으로서 위상과 권익을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무대리인 시장이 갈수록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혜를 모아 상생과 공존의 틀을 구축해 나간다면 희망적인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지방회 집행부에 많은 힘을 실어 주었듯이 차기 집행부에도 변함없는 지지와 응원을 해준다면 광주지방회가 적극적으로 회무를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회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평화와 축복을 기원합니다.
*윤경도 회장 프로필
-전남 강진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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