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지서장 포함 27명의 일선세무서장이 퇴임식과 함께 국세청을 떠난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세무사 개업 전선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번 명퇴자 몇몇은 개업을 포기하거나 아예 1~2년 뒤에 차분히 사무소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언.
이날 명퇴식을 가진 한 서장의 지인은(세무사) "수년전까지는 서장으로 명퇴하면 관내 업체의 고문을 어느 정도 기대했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 딴판이라고 한다"면서 "안면이 있어 고문업체를 얻더라도 고문료가 수십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고 귀띔.
1년전 서울시내 서장으로 명퇴한 한 세무사는 "1년이 지나기가 무섭게 고문업체가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떨어져 나간 고문업체가 퇴임하는 전관(前官)에게 가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
29일 퇴임식과 함께 차디찬 개업시장에 나온 한 서장은 "결국 한정된 업무를 놓고 뺏고 뺏기는 싸움을 벌이는 꼴이다"며 "다 선후배들이고 한데 참 착잡하다"고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