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새해에는 더 미소(Smile)와 웃음(Laugh)을

2005.12.29 00:00:00

김종상(金鍾相)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Non-Sense 유머게임에서 'Kiss가 문법에서 어떤 품사(品詞)인지?'라는 질문에 대해서 명사(名詞), 동사(動詞)이기도 하지만 진짜 정답은 접속사(接續詞)라는 것이다.

사랑(입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다한다는 뜻이므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소(Smile)와 웃음(Laugh)도 명사·동사이면서 접속사라고 할 수 있다.

웃음은 Smile(미소:웃음의 전 단계)과 함께 사람과 상대방들의 반갑고 다정스러우면 좋아하는 마음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기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어느 세미나에서 수백·수천개의 동사(動詞) 중에서 인간이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동사들을 100개·50개·20개 순으로 압축(예를 들면 eat, sleep, walk 등으로)해 나가면서 결국 맨 마지막으로 7개로 결론을 지었다고 한다. 그것은 Live, Learn, Love, Think, Try, Give이고, 마지막으로 Laugh가 포함됐다고 한다.

Live 속에 우리가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Eat, Sleep 등이 포함되는 것이고 Learn, Think, Try를 해야 기술과 문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Love하며 Give(베푸는)하는 생활이 인간답다는 것이며, 또 하나 물질적·정식적인 생활에 Laugh가 꼭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한편 다른 동사들은 다른 동물들도 흉내를 내지만 Laugh만은 인간만의 동작이라고 한다.

국세청이 70년대 후반 납세자(국민)를 파트너로 생각하면서 친절캠페인을 시작했을 때, 제일 먼저 웃고 있는 모습의 친절마크를 가슴에 부착했다.

친절의 첫걸음은 미소띤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 것이 그동안 너무나 권위적인 자세, 목에 힘이 들어가 있는 타성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미소와 웃음이 체질화하는 데는 한참 힘이 들었고, 적잖은 인사·대화교육을 거쳐서 조금씩 자리잡혀 지금에는 자연스럽게 미소띤 얼굴로 납세자를 대하는 모습이 일상화돼 있다.

금융기관 등 서비스기관에서 먼저 자리잡은 미소·서비스는 이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모든 행정기관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돼 있어 우리 사회의 성숙된 모습의 일면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소와 웃음은 서비스·행정기관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사회생활에서 인간관계의 출발이며, 화목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중요한 덕목(德目)이 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가족생활·직장생활 각종 모임과 공동사회의 '우리' 관계에서 서로가 상대방을 평가하는 척도가 돼 '그 사람 좋지, 친절하지, 훌륭하지'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은 잘 모르는 사람과 처음에는 친절하지 않는, 친해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서 인사소개를 받기 전에는 무뚝뚝하고 외면하는 성향이 있었다.

차츰 서로간의 인적 사항이 소개되거나 알게 될 때, 즉 '우리 관계'가 확인되면서부터야 친해지고 미소진 표정으로 유쾌하게 웃을 수 있게 된다. 즉 스타트에 시간이 소요되고 발동이 늦게 걸리는 속성이 있었다.

반대로 외국사람들은 대체로 눈만 마주치면 미소를 짓고 인사를 하며, 언제라도 웃을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차츰 더 깊이 친해지기가 어렵다고 하니, 발동은 빨리 걸리지만 지속성이 약한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대인관계에서 미소를 머금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즐겁게 웃어주는 태도(매너)야말로 성공의 지름길이며,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요즘까지도 대단한 '욘사마' 열풍의 진원지(원인)을 여론조사 등으로 찾아봤더니 그 배용준씨의 백만불(?)짜리 미소(Smile)였다는 것이며, 위성미라는 골프 천재소녀도 골프실력 외에도 늘씬한 몸매에 청순한 미소(Smile) 때문에 매스컴이 열광하고 그녀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바쁜 것이라고 한다.

내년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의 해에 우리팀이 그런대로 16강(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는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그 흥분했던 4년전처럼 온 국민이 열광하며 모두들 왠지 미소짓고 활짝 웃을(Laugh) 수 있기를 기대하고, 요즘 황우석 박사팀의 줄기세포의 일도 체면을 되찾아 BT한국의 성가를 날리는 것을 보면서 다시 웃을(Laugh)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특히나 그 복잡한 거리에서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서로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인상들을 쓰고 있는 모습들이 미소(Smile)를 머금고 양보하는 운전매너로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본면의 기고는 本紙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정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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