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서] '윗층?' '위층?' 공문서 바로쓰기 직무 교육

2007.07.07 11:15:28

국립국어원 김형배 문학박사 초청 강의

동작세무서(서장·한명로)는 5일 강당을 리모델링한 뒤 처음으로 '공문서 바로쓰기'라는 주제로 전직원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동작서가 국립국어원에서 기획하고 있는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에 신청을 해 이뤄진 것으로 국어문화학교 강의 교수인 김형배 문학박사가 강의했다.

 

 

동작서의 조민식 과장은 "공무원으로서 공문서 등을 자주 접하고 쓰게 되는데, 정확한 공문서 작성 뿐만 아니라, 올바른 언어 국어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신청했다"고 교육 취지를 밝혔다.

 

강사인 김형배 박사는 자주 쓰는 단어 중 헷갈리고 틀리기 쉬운 말들을 중심으로 사례를 제시하며 표기의 올바른 원칙을 이해하게 했다.

 

그는 두음법칙의 경우 한자 표기가 있을 경우엔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라디오'는 외래어이기에 두음법칙을 적용받지 않고 '녀석'과 같이 순수한 토속어도 예외라고 했다. 그러나 '쌍용', '선동열' 등은 표기가 틀리고 '쌍룡', '선동렬'로 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칼슘양'은 '칼슘'이 외래어이기 때문에 그냥 '양'으로 표현하고 '구름양'도 토속어이기에 이와 비슷한 원리를 적용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투입량', '노동량'은 앞의 말이 한자어이기에 '량'으로 표시된다. 또 '남존여비'와 같은 경우 '여'가 글자 중간에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녀'로 표기 되지 않은 이유는 '남존'과 '여비' 사이가 경계해 있어 따로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사이시옷의 경우도 매우 어렵다. 사이시옷은 사이소리 현상이 날 때 일어나는 것으로 '등불'은 '등'과 '불'의 합성어로 소리가 '등뿔'로 나고, '초불'은 '초뿔'로 소리가 나는데 '촛불'로 적는다.

 

김 박사는 사이시옷을 적는 경우를 ▲'어근'과 '어근'이 만날 때(단, 앞어근에 받침이 없어야 한다), ▲'예사소리'가 덧나는 경우(된소리, ㄴ 첨가음 등, 예 '시냇물') ▲한글+한글, 한자+한글이 만나는 경우이고 한자+한자의 결합은 6개만 허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올바른 표기는 '초점', '찻간', '기차간', '셋방', '전세방', '우윳빛', '핑크빛' 등이다. 자주 틀린 표기는 '햇님', '뒷편', '윗층',등이다. 이 말들은 뒤어근에 소리가 변화되지 않으므로 사이시옷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윗몸', '수소', '수놈', '머리말', '꼭짓점' 등이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동물 중에는 '숫양', '숫염소', '숫쥐'는 사이시옷을 넣는다.

 

그는 이외에도 '~로써'와 '~로서'는 각각 '가지다'와 '자격'을 의미하는 것과 '하므로'와 '함으로'의 차이, 띄어쓰기와 '든지', '던지', 'l', 'ㅔ', 'ㅐ'의 발음차이 'ㅚ', 'ㅙ' 의 쓰임 차이 등도 꼼꼼하게 사례를 들며 지적해 바르게 고쳐주고자 했다.

 

김 박사는 "우리 말이 심각할 정도로 타격을 받고 있고 심지어는 정부와 지자체 등도 서슴없이 영어 표기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 시간을 통해 우리 말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직원들은 "우리 말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는지 알겠다"며 "정말 도움이 되는 강의였다"고 말했다.

 

한편, 동작서는 강의실을 새롭게 수리하느라 잠시 쉬었을 뿐, 2주에 한번씩 하던 직무 교육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kim64@tax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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