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남해일 세무사 중국 장가계 원가계 여행기

2007.11.19 16:22:29

人生不到 張家界 百歲豈能 稱老翁(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못했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는 장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중국 후난성(湖南省)에 소재한 장가계, 원가계, 황룡동굴은 천하의 명산으로 중국이지정한 삼림공원이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돼 전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다. 필자는 2007. 8. 27부터 8. 31까지 5일간 친지 6명과 중간에서 합류한 여행팀 18명과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

 

그 때 한국은 연일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매우 불순했다고 하나 이곳은 약간 후텁지근하기는 해도 맑은 날씨가 계속돼 삼림지구(森林地區)를 관광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었다.

 


 

27일 오후 9시 대구 국제공항을 출발 중국 남방 항공기에 탑승 2시간 30분만에 후난성(湖南省) 성도(省都)에 위치한 장사시(長沙市)에 도착했다. 이 곳 장사시는 인구 530만 명의 후난성 성도로 문화 혁명 이후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어 인근 지역의 중심 도시다운 위풍을 과시하였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관광호텔에 숙소를 정한 필자 등 일행은 다음날부터 시작될 여행을 기대하며 첫날의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호텔에서 나오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목적지 장가계로 이동하는 버스에 올랐다. 광활한 평야지대를 장장 4시간 동안 달리며 마주치는 풍경이라고는 벼 농장과 목화밭, 얕은 산자락에 드문드문 보이는 2~3층 높이의 시멘트로 지어진 초라한 인가뿐이었다.

 

장가계로 가는 전용 고속도로는 잘 닦여져 있었지만 마주치는 차는 별로 없었다. 농촌 지방이라 이동양이 적은 것도 있으나 고속도로 통행요금이 비싸 기피한다고 하였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장사-장가계간 400Km내에 단 한 곳뿐으로 단순한 용변시설이 갖춰져 있을 뿐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개념과는 달랐다.

 

 

 

드디어 목적지 장가계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관광에 나섰다.

 

    

 

야인계곡에 들어서자 움막생활을 하고 있는 반라(半裸) 차림의 원주민이 보였다. 약 150여 명의 이들은 지방정부가 보호 관리하는 지역에서 거주하며, 관광객들에게 그들만의 춤과 노래를 보여주고 여기서 얻어지는 관람 수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은 살아있는 뱀을 통째 씹어 삼키는 행위와 맨발로 깨진 유리조각을 밟고 또 벌겋게 달아오른 철판조각을 건너는 기이한 것인데 너무나도 잔혹하고 끔찍하여 눈뜨고 계속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씁쓸한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오는 도중에 중국의 명물인 견직물 전시장에 들려 다양한 실크직물을 구경하고 다시 장가계 시내에 위치한 호텔로 돌아왔다.

 


 

여행 3일째 날에는 말로만 듣던 절경의 하나인 보봉호 관광에 나섰다. 장가계 국가삼림공보원 내에는 기이한 형태의 산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솟아 협곡과 봉우리 숲과 한데 어울려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중 보봉산의 보봉호는 가장 뛰어난 명승지로 산중턱 아래쪽에는 보봉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호수의 넓이는 그리 넓지 않으나 깊이가 120m나 되며 호수를 둘러싼 기암괴석과 꽃들이 아름다웠다.

 


 

삭계곡은 보봉호와 인접한 절경중 하나로 버스로 계곡 중간쯤 가서 협계차(모노레일)로 갈아타고 20분 정도의 짧은 이동 거리로 이 계곡일대가 장가계의 대표적 경관지구로 마치 거대한 말뚝을 박아놓은 것 같은 암석산이 계곡 주변 산을 가득 메우고 있다. 신기한 것은 돌기둥 산에 어떻게 소나무와 잡목 등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했다. 과연 천하제일의 자연경관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무릉원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천자산은 산 높이가 1,300m로 장가계 삼림공원, 삭계곡과 더불어 삼적정립(三迪鼎立) 태세를 이루는 절경으로 산세가 높아 주위의 산봉우리들을 굽어보고 있다. 천자산 케이블카를 타고 비좁은 산봉우리 사이를 헤치고 약 10분간 오르니 기이한 산봉우리들의 기세당당한 위엄에 숨이 막혀 왔다. 산 정상 아래 화룡공원 안에는 모택동의 혁명동지 10대 장군의 한사람인 화룡장군(花龍將軍) 동상이 그의 애마와 함께 서 있었다. 여기서부터 버스로 30분가량 이동하니 원가계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천자산 갈림길에서 원가계로 내려오는 길은 백 척 절벽을 깎아 만든 아주 험준한 산길이다.

 

 

 

원가계는 비록 그 규모는 장가계에 미치지 못하나 산세경관(山勢景觀)만은 뒤지지 않는 절경이다. 절세경관의 산에 둘러싸인 광장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시간을 갖은 뒤 후무릉동시내로 내려와서 이곳의 명물인 발마사지(足浴)를 받았다. 하루 종일 걸은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발마사지는 매우 상쾌했다.

 

여행 하루를 남겨둔 중국 여행도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우리 일행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였다.

 

황룡동굴(黃龍洞窟)은 장가계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천연석회암 동굴인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장가계의 으뜸가는 경치구역의 하나다. 황룡동굴은 동굴속의 두 층의 간동(旱洞, 마른동굴)과 두 층의 수동(水洞, 물이 있는 동굴)으로 되어 있는 기묘한 동굴로 총 면적이 48km이며, 길이는 11,7km, 수직고도 140m나 되며 지상에서 10m정도 높은 곳에 입구가 위치해 있으며 아직은 마른동굴만 개방된 듯했다. 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구멍으로 10m 정도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굴 내부가 보였다. 

 

동굴 바닥은 외부 지상보다 높기 때문에 일반적인 동굴과 달리 천장에 석순이 없고 지상에서 석순이 기둥같이 자라는 현상이라 색깔이 이채롭고 신기한 인상을 주었다. 관람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전혀 다른 모양의 동굴의 형태에 신비로운 감명을 받았다.

 


 

장가계 시내에서 8km 떨어진 해발 1,518m의 천문산은 장가계의 으뜸가는 명소로 천문선산(天門仙山)이라고 해서 구름위에 우뚝 솟은 천문산은 그 기계가 인간이 쉽게 접하기 힘든 비범함이 느껴졌다. 또한 1,000m 높이의 절벽에 걸려있는 천문동굴은 세계에 자랑하는 천연동굴이며 기경(奇景)이었다.

 

천문산에 세워진 케이블카와 통천대도는 천하의 명물중의 명물이다. 천문산 케이블카는 전체 길이 7,455m 상하높이 1,279m 로 세계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라고 자랑이 대단하였다. 이 케이블카의 특징은 평지에서 출발하여 얕은 산과 구릉을 오르내리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시설인데 최고 높은데서 내려다보면 심장마비 걸릴 위험이 있다며 밑을 내려다보지 말라고까지 경고했다.

 

      

 

관광을 마치고 나니 해는 벌써 서산에 걸려 서둘러 장가계 시내로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잠시나마 즐거웠던 장가계를 작별하고 다음 여행지를 향해 왔던 길을 뒤돌아 공항이 있는 장사시로 이동했다.

 

 

 

여행 마지막 날은 장사시내 구경에 나섰다. 오전 중에는 시내 박물관에서 이 고장 문화를 감상하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2,000년 된 미라와 철을 이용해 무기를 만들어 고향을 지키는 지방영주의 모습을 영상으로 본 것이 인상적이었고, 열사기념관(烈士紀念館)에 들러 중일전쟁 때에 일본 침략자에 맞서 싸워 전사한 충신열사들의 흑백 영정사진과 함께 그들의 공적을 벽 사방에 자세히 기록, 게시하여 후세 자손들의 귀감을 삼고자 한 행적이 아름답게 보였다.

 

오전 시간 동안의 장사시 구경을 마치고 장사공항으로 이동한 일행은 4박5일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도 장가계 못지않은 천부의 관광자원 금강산 12,000봉이 있는데도 분단이 가로막혀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눈을 뻔히 뜨고 막대한 국부를 놓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상심을 억제 할 수 없었다.

 

아아!! 민족의 숙원 통일은 언제 올 것인가.

 

                                       세무사  남해일 (記)

 



대구=최삼식 기자 echoi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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