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군표 전 국세청장과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1심재판에서 각각 중형을 선고 받자 세정가에는 아타깝다는 반응은 싹 가시고 이제는 분개하는 목소리로 가득.
아직 최종확정은 아니지만 중형이 선고된 것과 애시당초 이 사건의 시작과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 보여준 두사람의 행위가 '과연 국세청 최고책임자와 그 핵심 수하가 맞느냐'할 정도로 치졸하기 짝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전·현직을 막론하고 세정가 인사들은 하나같이 전군표 전 청장과 정상곤 전 부산청장의 행동을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는 반응.
한 인사는 "적어도 국세청장 쯤 되면 개인의 명예나 자존심에 앞서 조직 전체를 염려하는 사람이 돼야 하는데 전군표 씨의 경우를 보면 국세청전체와 직원들은 어찌 되든 혼자 살 궁리만 한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고 흥분.
또 다른 인사는 "돌아가는 것을 보니 앞으로 지리한 법정 싸움이 이어질 것 같은데 두 사람때문에 국세청은 계속 '인사청탁 뇌물수수'라는 치욕적인 용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세상 사람들로부터 흥미 있는 구경거리가 될 것 같다"면서 "제발 이 치욕적인 일이 언론에 좀 안나오는 방법은 없을까…"라며 분개.
또 다른 한 세정가 인사는 "전군표 씨가 검찰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국세청 현직 가운데서도 '전군표 보호막'을 치려 한사람이 있었다"면서 "당시 일부언론이 '전군표 개인사건'이라고 단정하자 강한 불만을 나타낸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국세청 전체를 생각할 줄 모르고 자기 출세만 생각하는 사람 아니냐. 양심이 있으면 스스로 거취를 정해야할 것"이라고 힐난.
한 전직 국세청 고위직 출신은 "선배들이 어럽게 닦아 놓은 국세청의 자긍심과 좋은 전통이 전군표 사건으로 인해 송두리째 무너져버렸다"면서 "지금이라도 제발 잠잠해 졌으면 좋겠다"며 긴 한숨.